유치계획서 제출 마감 D-19...대기업, 전담국 맡아 공략
“우리 모두가 함께 엑스포를 향해 진격해 나간다면 ‘진격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이 ‘세계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은 유치 활동의 최전선에 섰다.
19일 재계 등에 따르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다음달 7일 유치계획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전략 마련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은 국제박람회(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전담국가를 맡아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31개국, SK 24개, 현대차 20개, LG 10개, 롯데 3개, 포스코 7개, 한화 3개, 현대중공업 2개, 신세계는 2개국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3파전으로 벌어지는 이번 박람회 유치전은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나서고 자금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어 향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고, 방글라데시도 지지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사우디의 오일머니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 중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기업 투자와 병행하는 전략 등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 공동 유치위원회가 구성된 것도 한국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들의 브랜드 이미지와 해외네트워크, 투자협력 기회 등을 통해 유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발걸음은 개발도상국을 향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조코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지지 요청을 하기도 했으며,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 브라질 등 중남미 10개국 장차관 등 고위인사를 초청해 박람회 개최지로서의 부산을 어필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프리카를 찾아 유치 지원 활동을 했다. 레소토에서는 렛시에 3세 국왕을 만났고 지난달에는 마르셀로 에브라브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필요성도 강조했다. 베트남 총리·당서기, 온두라스 외교장관과 접촉하고 캄보디아·라오스에선 태권도로 부산엑스포를 홍보했다.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리는 피지 수바에서도 홍보활동을 벌였다.
‘WE(World Expo)TF’를 구성한 SK그룹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파견해 피지, 사모아, 투발루, 나우루, 솔로몬제도, 마셜제도, 바누아투, 팔라우, 통가 등 PIF 정상회의 참석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치지원을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폴란드 발데마르 부다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대통령 특사단도 20~28일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해 유치활동을 한다.
전략 실행은 유치계획서 제출 이후 본격화할 예정이다. 민간 차원에서 기업의 외교역량을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은 유치위 위촉직 위원이다. 최근 사면·복권된 이재용 부회장, 신동빈 회장은 박람회 유치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은 공동 유치위원장으로 전면에서 뛴다. 유치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쟁 프리젠테이션도 직접 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3, 4차 경쟁 PT가 제일 중요하다”며 유치 전략과 관련해 “기업 지원과 같은 우리만의 무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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