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산업영역 현황 파악 적극

對국회·타부처와 협력 주도 기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0일자로 취임 100일을 넘겼다. 지난 4월 이 장관의 지명 소식이 알려지며 중기업계에선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중기부 승격 이후 첫 기업인, 그것도 벤처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에서다.

석달여 지난 지금 중소기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후한 편. 10년 넘게 자신의 사업을 꾸렸던 이 장관의 경험이 시장의 시스템과 문제점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시범운영을 앞둔 납품단가연동제와 함께 대기업의 갑질 중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는 기술탈취를 직접 경험했다는 점이 중기인들의 애로와 고충을 공감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이 장관은 중기인 간담회에서 기업을 경영하던 시절 대기업에 기술을 탈취당했던 사례를 털어놓기도 했다.

벤처기업인 출신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현황 파악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긍정 평가의 요인이다. 한 중기단체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들과 활발한 현장소통에 나서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업역의 현안을 파악해 대안을 준비해 온다는 목소리들이 많다. 공부하는 장관이라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임기 동안 이 장관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그 1순위가 ‘정치력’. 초선 비례대표를 지낸 이 장관에게 의문부호가 붙는 대목이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각종 정책의 법제화를 위해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정치력이 강하게 요구된다. 그 첫 시험대는 납품단가연동제의 법제화다.

다음달 시범운영에 들어가지만 온전한 정착을 위해선 국회의 법 제정이 필수다. 이를 위해 야당은 물론 대기업 경영 위축을 우려하는 여당 내 반대세력도 설득해야 한다. 지난 7월 세제개편안에 포함된 가업승계 사업상속공제 대상·한도 확대도 국회를 거쳐야하는 만큼, 이 역시 이 장관이 넘어야 할 관문이다.

중기부의 위상과 조직 강화도 이 장관 앞에 던져진 숙제다. 산업정책은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 정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첩되는 중기부는 업무협력 영역에서 주도권 문제에 자주 부딪힌다. 이에 부합하는 정책 완성도와 논리개발을 피할 수 없다. 또 산업부의 11조원에 비해 8조원이나 많은 19조원의 연간 예산을 운영하면서도 인력은 산업부의 절반에 그치는 중기부 조직 확대도 과제로 꼽힌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납품단가연동제가 미약하나마 첫 발을 떼는 등 이 장관이 취임한 후 뭔가 바뀌는 듯한 분위기가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끊임 없이 현장과 소통, 성과를 내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