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딜부문총괄 박대준 대표
딜 시장 이끈 PE, 올들어 주춤
상반기 크로스보더 딜 분야 활기
삼일PwC 딜부문 총괄인 박대준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인수합병(M&A) 시장을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주도했다”며 “그러나 올 들어 금리 인상 등으로 PE들이 주춤하는 사이 기업은 비주력 사업 매각, 신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 등 M&A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박대준 대표는 올 상반기 삼일PwC를 리그테이블 M&A 자문 부문 1위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딜부문 총괄로 올라섰다. 자문 건수를 넘어 규모에서도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제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2일 박 대표를 만나 올해 M&A 시장 분석 및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박 대표는 “PEF 운용사들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펀드 소진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주가 하락 등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투자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밸류업(기업가치 향상) 작업과 시너지 제고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산업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며 “SK그룹은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가지의 신사업을 꼽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고 채권단 관리에 벗어난 두산그룹은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업체 테스에 투자하고, GS그룹은 휴젤, 요기요 인수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크로스보더(국가 간 거래) 분야가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삼일PwC는 SK에코플랜트가 진행한 기업 인수 4건 중 3건의 회계자문을 제공한데 이어 1조원이 훌쩍 넘는 싱가포르 테스 인수 등 크로스보더 딜도 성사시켰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지속, 환율 상승 등은 크로스보더 딜을 단행하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하는 시점에 크로스보더 딜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의 환율을 고려하면 인바운드 딜(해외 투자자의 국내 기업 투자) 증대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의 가업승계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딜도 쏟아지고 있다. 그는 “창업자들은 회사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선 경우도 많았다”며 “삼일PwC 또한 한샘(1조4500억원), 연우(2860억원) 등의 딜을 성사시킨 것이 이같은 사례”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현재의 기업 주도의 M&A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핵심 자산을 분리해 매각하는 기업이 과거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PE 등 재무적투자자(FI) 또한 대기업에서 분사하는 사업부를 인수하는 ‘카브아웃 딜’에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일PwC는 기업, PEF 운용사 등에 딜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M&A센터를 출범시켰다. 박 대표는 6개의 딜 팀의 전문가 40여명을 한 곳에 모아 정보 공유, 네트워크 확대, 볼트온(추가 M&A) 등 서비스 확대 등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M&A센터장으로는 미들마켓 리더로, M&A 자문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정경수 파트너가 맡았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