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철회 후 붙잡힌 제천차량 지부 소속 간부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2일 불청구됐다.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핵심적인 인물이 아니라 사안이 경미하다”는 이유를 들어 영장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함께 경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서울기관차 지부장 B 씨 등 철도노조 수배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 청구됐다. 검찰 측은 최장기 불법파업 주도 등 범죄 중대성이 있고 파업이 끝났음에도 주요 공범이 도주 중으로 증거인멸ㆍ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ㆍ경이 철도노조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고 사법처리에 나서자 노조 지도부의 경찰 출석도 미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체포영장이 청구된 이들 가운데 제천지부장인 A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관할 경찰서에 직접 전화를 건 뒤 자진 출석했다. 서울고속기관차 지부장인 B 씨의 경우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연락을 취했지만 경찰은 그가 코레일 서울본부 안에서 몸을 숨겨온 점을 파악한 뒤 잠복했다가 체포했다.

이 때문에 B 씨가 자수 의사를 밝혔음에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할지가 주목된다.

경찰은 현재까지 철도노조원 35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 가운데 6명을 체포됐고, 2명은 구속했다. 나머지 29명은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김명환(48) 철도노조위원장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지도부들은 여전히 은신 중이다. 김 위원장은 서울 정동길 경향신문사 건물 민주노총 사무실에,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은 종로구 조계사에, 최은철 사무처장은 여의도 민주당사에 몸을 숨기고 있다.

김 위원장은 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경찰 출석 관련해 방침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당분간 민주노총 안에 있을 걸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해, 노조 지도부의 자진 출석 시점은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노조 지도부가 경찰 출석을 미루는 데에는 정부와 코레일의 강경한 대응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노조 지도부는 노조원 징계 수위를 낮추고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철회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철도 파업 당시에도 노조 지도부가 ‘당당하게 두 발로 걸어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자진 출석한 바 있다”며 “굴욕적인 모습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지도부가 경찰에 연락을 취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편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 민주노총 전 위원장들은 2일 노조 탄압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지도위원 10명은 이날 오후 2시 경향신문사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에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오는 9일과 16일 정권 퇴진을 위한 총파업 투쟁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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