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지난 27일 인사를 통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씨가 지주사인 ㈜LG 시너지팀 상무로 승진한 것을 계기로, 재계 ‘3ㆍ4세(世)‘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재계에서는 오너 3ㆍ4세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2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구본무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의 뒤를 이어 속속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구광모 씨는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한지 8년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4세 후계’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광모 씨는 ㈜LGㆍLG상사 지분을 대폭 늘려 왔다. 그동안 LG 측은 “4세 경영을 논의하기 아직 이르다”며 말을 아껴 왔지만, 이번 인사로 LG의 후계 구도는 명확해졌다. 그는 평소 일반 직원들과 잘 어울리는 등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미 그룹의 실질적 오너 역할을 수행 중이다. 최근 ‘빅딜’의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그는 부친의 공백에도 차질 없이 삼성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범(汎) 삼성 가(家)인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도 3세 경영인이다. 최근 맥주 등 식음료는 물론 면세점, 편의점 등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에 전력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등도 이미 경영 전면에 나선 3ㆍ4세다.
창업주와 2세가 카리스마와 원칙을 내세운 반면 이들은 개성과 유연성을 지녔다. 경쟁보다 상생을 위주로, 인적 네트워킹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같은 오너 3세인 김동관 실장과 하버드대, 조현준 사장과 일본 게이오대 동문이다. 삼성이 미국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와 협력하게 된 데에는 언더아머를 국내에 수입하는 조현준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어릴 때부터 봐온 정의선 부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과도 막역하다.
톡톡 튀는 ‘개성파’ 3ㆍ4세도 있다.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도 그 중 하나다. 29세로 재계 최연소 임원 승진 기록을 갖고 있는 조 전무는 2011년 진에어를 통해 e스포츠 ‘스타리그’를 후원했고, 2012년에는 직접 진에어의 객실 승무원 유니폼인 청바지를 입고 현장 근무를 하는 등 ‘소통 행보’를 펼쳐 친숙한 ‘오너가’ 이미지를 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