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상품의 질이 아닙니다. 그 상품을 어떻게 브랜드로 포장하고 전달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시대입니다.”
유럽 최대 독립광고회사인 서비스플랜(Servicepla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스 쉴(Alexander Schill)은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14의 두번째 세션 ‘산업, 지속가능한 디자인’ 연사로 나서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들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열쇠는 서비스의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BMW를 비롯해 구글, 루프트한자, 레고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광고 제작을 맡아온 그는 지난 2012년 프라하국제광고제(PIAFYS)에서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hief Creative Officer)’로 선정되며 큰 명성을 얻은 창의적인 디자이너다.
쉴은 “인스타그램과 코닥은 사진이라는 동일한 상품을 다루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자는 10억 달러에 팔렸고 코닥은 파산하고 말았다”며 “인스타그램은 디지털 세상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코닥은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로 예약 가능한 택시인 ‘우버(Uber)’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사실 서비스를 다른 형태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일뿐”이라며 “예기치 못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광고보다 브랜드를 빨리 파괴시킬 수 있고 많은 것을 바꾼다”고 지적했다.
쉴은 지난 2006년 독일 최고의 광고대행사인 스프링거&제이커비를 떠나 서비스플랜에 합류했다. 2008년부터 서비스플랜 전체 그룹의 독일 본사와 28개 해외지점을 총괄하는 글로벌 CCO로 자리를 맡은 그는 입사 5년 만에 서비스플랜을 독일 최고이자 세계적인 저력을 갖춘 광고회사로 성장시켰다.
쉴은 “최근 3D 프린터로 집을 인쇄했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로 미래에는 어떤 아이디어가 쏟아질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넉넉한 자금이 뒷받침돼야 사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제 좋은 아이디어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소비자에게는 자동차가 전륜 구동인가 후륜 구동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자동차의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어떤 분위기를 전달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디자인이란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에 걸맞은 올바른 콘텐츠를 찾아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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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