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이재명계서 ‘세대교체론’ 분출

1970년대생 재선그룹 주목도 쑥↑

강병원 “여러 말씀 경청, 고심 중”

전재수 “이재명 막기? 말도 안돼”

박용진 “전대 룰 바뀌는 게 핵심”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가 비공개임을 알리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가 비공개임을 알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非)이재명계 중진들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전당대회 등판론을 띄운 가운데, 당사자인 1970년대생 재선 의원들도 속속 호응에 나섰다.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에서 ‘세대교체’ 기치를 내건 70년대생 의원들이 선제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경우, 이 의원의 출마 여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1971년생 동갑내기인 강병원·전재수 의원이 세대교체 당위성을 강조하며 적극 호응하는 모양새다. 강 의원은 14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에서 좋은 혁신안을 만들어내도 그걸 이재명 의원이나 친문 대표주자, 586의 대표주자가 얘기한다면 ‘여전히 저 당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정당’이라고 국민들께 비치지 않겠느냐”며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등장해서 이렇게 한번 당을 바꿔 보겠다고 얘기한다면 국민들께 다가가는 파급력이 확 다를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특히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역사적 사명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진지하게 여러 의원님들의 말씀 경청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방송에서 “1970~1980년대생만으로 이뤄진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변화의 몸부림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던 전재수 의원도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세대교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민주당 혁신의 길”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70년대생 재선 그룹의 ‘당내 세력화’ 논의에 대해서는 “흐름이 만들어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했고, 친명계 일각에서 세대교체론을 ‘이재명 출마 막기용’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말도 안된다. 저도 누구보다 열심히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도왔던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같은 1971년생인 박용진 의원도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지금은 출마 얘기를 할 때는 아니다”라면서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라 제도가 바뀌는 게 핵심이다. 최소한 당심과 민심 50대 50으로 (전당대회 룰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비명계 중진들은 연일 70년대생 세대교체론을 띄우며 지원을 시사하고 있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인영 의원은 전날 SNS에서 ‘가치의 진화’를 전제로 “40대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한다면 저를 버리고 주저없이 돕겠다”고 했고, 이원욱 의원도 “이번 전대는 70년대생 의원으로 재편해야 당의 혁신과 쇄신이 가능하다.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광재 전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세대교체론을 언급했다.

당내 70년대생 재선그룹은 1973년생인 강훈식·박주민 의원과 1974년생 이재정 의원도 있다. 대선 과정에서 신(新)이재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은 최근 세대교체론과 관련 별다른 공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초선 김한규 의원이나 원외 김해영 전 최고위원도 70년대생이지만 아무래도 의정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70년대생 재선그룹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상섭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상섭 기자]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