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사 69%도 사교육 필요성 공감
“학교에선 개별 맞춤형 수업 불가능해”
고교생 88% “학교 시험이 수포자 양산”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수학 내신시험을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의견이 80~90%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 4월1일부터 같은달 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내 중·고등학생 4758명과 학부모 3136명, 수학교사 194명 등 총 80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 내신 평가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원 설문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학교 수학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중학생 81.5%, 고등학생 90.5%, 학부모의 90.7%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중학생은 ‘문제 풀이를 훈련할 수 있어서’, ‘모르는 것을 점검할 수 있어서’, ‘선행학습으로 인해 내용이 잘 이해되기 때문에’ 순서로 꼽았고, 고등학교는 ‘문제 풀이를 훈련할 수 있어서’, ‘선행학습으로 인해 내용이 잘 이해되기 때문에’, ‘안 받으면 불안해서’ 순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수학 시험을 출제하는 수학교사 68.6%도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유로는 ‘학교에서는 개별 맞춤형 수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강제로라도 공부를 더 하게 되기 때문에’, ‘반복적인 문제 풀이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라는 주관식 응답이 다수 제출됐다고 사걱세는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수학 시험이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양산한다고 보는 응답자도 최대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74.2%, 고등학생의 88.4%, 학부모의 64.3%가 학교 수학시험이 수포자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수학 시험으로 인해 수학을 포기하는 주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중·고등학생의 60.5%가 ‘학교 수학 시험에 출제된 문제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보다 과도하게 어렵기 때문에’라고 응답해 교과 과정과 시험이 난이도 괴리가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 수학교사 응답에서도 64.6%가 ‘변별 때문에 가르친 내용보다 더 어렵게 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정지현 사걱세 공동대표는 “교육부는 변별만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 시험과 입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수업 전 학생들에게 평가기준을 안내해 학생이 스스로 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학 책임교육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득구 의원은 “초저출산이라는 국가 위기 속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가교육첵임제 강화’를 국정목표로 내세운 만큼, 아이들을 경쟁교육 고통의 수렁으로 모는 문제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수포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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