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스토리.
넥슨 메이플스토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학창 시절 수없이 잡던 ‘빨간 리본돼지’ 몬스터로 돈 벌 수 있다는데… 왜 우리나라만 안 돼?”

넥슨의 메가 히트작 ‘메이플스토리’가 돈 버는(P2E·Play to Earn)게임으로 출시된다. 전 세계 1억7000만명의 메이플스토리 회원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2000년대 학창 시절을 풍미한 추억의 게임에 수익모델까지 더해진다는 소식에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도 쏠렸다.

그러나 한국은 제외다. 국내에서는 P2E게임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만 1700만명의 회원을 모은 최고 히트작임에도 정작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버전을 즐길 수 없어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넥슨은 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에서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을 활용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전격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 N’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MOD N’ ‘메이플스토리 N SDK’ 등 4개 프로젝트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모바일게임 화면.
넥슨 메이플스토리 모바일게임 화면.

특히 MMORPG게임 ‘메이플스토리 N(PC)’과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은 몬스터 처치와 퀘스트 수행을 통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와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일례로 메이플스토리 대표 몬스터인 빨간 리본돼지, 주황버섯 등을 잡거나 퀘스트를 수행하면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렇게 획득한 아이템은 유저 간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유료 결제가 필요한 아이템 숍도 없다. 즉 유료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강대현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는 “(유료 캐시숍 없이) 게임플레이를 통해 모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라며 “넥슨은 다른 생태계 기여자들과 함께 경제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분배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는 넥슨 게임 중 최고의 세계관을 보유한 게임이다. 2003년 PC게임 출시 후 국내에서만 1800만명의 회원을 모았다. 이후 전 세계 110여개국에 수출돼 1억7000만명의 회원을 모집한 메가 히트작이다.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에 등장하는 대표 몬스터들. [넥슨]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에 등장하는 대표 몬스터들. [넥슨]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지난 2016년 같은 세계관의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며, PC방 세대인 30·40대뿐 아니라 10·20대까지 섭렵했다. 지난 3월 넥슨이 기획한 메이플스토리 오케스트라 공연은 티켓 오픈 3분 만에 매진됐다. P2E 버전이 출시될 경우 흥행은 떼놓은 당상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유저들은 P2E 버전의 메이플스토리 게임을 즐길 수 없다. 게임 내 재화를 환전하는 것이 현행법상 불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P2E게임을 출시할 수 없어, 앞서 여러 국내 게임사도 한국을 제외한 다른 해외 시장에만 P2E게임 출시를 계획했다.

한편 메이플스토리 IP가 넥슨 구세주로 등극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넥슨은 지난해 단 2개의 신작만을 출시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연매출이 3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3조 클럽’ 유지에 실패했다. 올해 성적에 모든 게 달렸다. 일단 출발은 좋다. 지난 3월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M’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연내 기존 인기 IP 등을 활용한 10여개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