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우 스페이스서 추모 사진전
비행기서 찍은 풍경 작품 전시
달력·사진집·카메라 유류품도
조 선대회장 흉상 제막 행사도
항공업계의 선구자로 꼽히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생전 사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한진그룹은 오는 27일까지 서울시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내 ‘일우 스페이스’에서 조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고 일우(一宇)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조 선대회장은 평소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 왔으며, 사진집을 출간했을 정도로 사진 사랑이 각별했다. 행사가 열린 일우스페이스는 2010년 조 선대회장의 유지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전시 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1관에는 조 선대회장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의 모습과 다양한 대지의 풍경을 담은 작품 30점이 전시됐다. 2관에는 풍경사진 15점과 달력 10점 및 고인이 평소 아꼈던 사진집, 카메라, 가방 등의 유류품들이 자리했다.
앞서 7일 열린 개막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외부 인사,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조 선대회장의 흉상 제막 행사도 함께 열렸다.
조 회장은 “아버님과 함께 출장길에 나서던 그때가 생각난다”며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아내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아버님이 평소 찍으셨던 사진들을 이렇게 크게 전시해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조 선대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담은 이래로 반세기 가까이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이끄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대한민국 항공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도 제시했다. 특히 카메라 앵글을 바꾸면 똑같은 사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앵글 경영론’을 통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던 경영인이기도 하다.
카메라와 함께하는 조 선대회장의 여행은 업무의 연장선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미 취항지를 중심으로 해외의 많은 곳을 찾아 여행에 적합한 곳인지, 또 새로운 노선을 개설할만한 곳인지를 직접 확인했다.
베트남의 하롱베이, 터키의 이스탄불, 중국의 황산은 여행을 통해 시장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항공 노선으로 개발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조 선대회장은 2009년 국내 및 해외 각지를 다니면서 틈틈이 촬영한 사진 중 대표작 124점과 이에 대한 해설을 260여 페이지에 담아낸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 사진전 기획을 맡은 구본창 교수는 “조 선대회장께서 사진으로 남기신 길과 그 시선을 따라가보면 한계없고 자유로운 하늘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따뜻한 애착, 그리고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가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