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사저 앞에서 연일 시위를 하고 있는 일부 보수단체를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저 앞 시위에 대해 "예, 뭐, 불편합니다"라고 한 적이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단체나 회원을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때 필요한 증거와 절차 등을 문의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직접적 피해와 함께 평산마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자 집회 단체를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끝) [연합]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끝) [연합]

실제로 지난 24일에는 집회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주민은 소음 스트레스 등으로 불면증과 환청, 식욕 부진 등을 호소해 병원 진료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단체 등은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지난 10일부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 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보름째 주차중인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집회 차량. [연합]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보름째 주차중인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집회 차량. [연합]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는 이번 시위를 놓고 트위터에서 "집안에 갇힌 생쥐꼴"이라며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트"라고 토로했다. 이어 "확인하고 싶었다.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 나설 명분이 있는 사람이 자식 외에는 없을 것 같았다"며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 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 입으로 총질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며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차마 옮길 수 없는 욕설 녹음을 확성기로 온종일 틀어댄다. 섬뜩한 내용의 현수막이 시야를 가리고 험악한 인상의 사람들이 길목을 어슬렁거린다"며 "이 지경이 됐는데도 정부와 지자체, 특히 경찰은 소음측정이나 하고 있다. 업무 태만을 넘어 묵인이 아닌지 의심 받아도 할 말이 마땅찮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는 이에 "총구를 겨누지 않고 쏴대지 않을 뿐 입으로 총질? 댁들이 제일 잘하던 거잖아요. 당하니까 죽겠죠?"라며 "사필귀정 꼴 좋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