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클레이튼 공식 인스타그램]
[123RF·클레이튼 공식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한때 ‘카카오가 만든 코인’이라는 이유로 전 재산 5000만원을 들여 클레이를 사들였어요. 불장 때 미친 듯이 올랐거든요. 지금은 5분의 1토막 났습니다. 정말 ‘망했다’는 생각만 듭니다”(클레이 투자자 A씨)

카카오 블록체인 생태계 ‘클레이튼’이 위기에 봉착했다. 클레이튼의 기축통화인 가상자산 ‘클레이(KLAY)’가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가 하면 플랫폼 클레이튼이 잦은 네트워크 장애를 보이며 협력하던 기업들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 ‘카카오의 기술력’을 믿고 투자·협력한 개인과 고객사들 사이에선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10일 오후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서 클레이는 691~692원에 거래중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최고가 1852원에 거래되던 클레이는 현재 3분의 1토막 가격으로 하락했다. 클레이는 작년 3월 불장 당시 최고가 5000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절규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클레이 언제 1000원 밑으로 떨어져 동전주 됐느냐”, “클레이가 6000원대로 다시 오다니 안 믿겨진다”, “카카오 주식으로돈 날렸는데 코인도 떨어져 죽고싶은 심정” 등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클레이(KLAY) 가격 추이(1일당) [코인원 앱 갈무리]
클레이(KLAY) 가격 추이(1일당) [코인원 앱 갈무리]
클레이튼 재단 홈페이지
클레이튼 재단 홈페이지

클레이의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생태계 클레이튼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클레이는 여러 서비스사들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레이튼의 기축통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클레이튼은 최근 잦은 네트워크 장애와 거래 지연으로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메인넷에 블록이 생성되지 않거나 일부 서비스는 해킹 피해를 입기도 했다. 클레이튼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플랫폼 이용료 성격인 ‘가스비(코인을 전송할 때 드는 수수료)’를 기존 25 Ston에서 750 Ston으로 30배 인상했지만 업계는 가스비 인상에 대한 부담이 사용자에게 전가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클레이튼 기반의 대표 서비스사들이 줄줄이 클레이튼을 탈주하고 있는 상황. 클레이튼 기반 NFT 프로젝트 가운데 거래량 1위를 차지하는 마켓플레이스 ‘메타콩즈’가 기반 체인을 이더리움으로 바꾸기로 했으며 네이버제트와 제휴를 맺고 있는 코인워크도 당초 클레이튼 기반으로 개발 중이었지만 투표를 통해 ‘테라’로 기반 체인을 변경했다. 대표 P2E(돈 버는 게임) 위믹스 역시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구축된 위믹스 생태계를 자체 메인넷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클레이튼 재단은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서비스사들과 소통을 위해 공식 회사 블로그에 해명 글을 올릴 예정인데, '클레이튼 기술력, 정말 문제있니?'라는 주제의 글도 이에 포함됐다.

한편 크러스트는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세운 싱가포르 자회사다. 본래 클레이튼 관련 사업은 카카오 또 다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영위했으나 올해 초 관련 사업을 크러스트에 모두 이관했다. 카카오는 클레이튼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내수용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