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소련 국기 든 여성 영상에 포착돼
동상 주인공 ‘안야’, 우크라 매체 인터뷰에선 “전쟁 지지 안 해”
러, 선전용으로 동상 설립…우크라 침공 정당화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비서실장 세르게이 키리옌코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한 우크라이나 여성을 형상화한 동상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매체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키리옌코는 레닌스키 콤소몰 광장에서 소련 국기를 든 노인 여성의 동상을 공개하며 연설했다. 동상 이름은 ‘안야 할머니’ 동상이다.
지난 4월 바부시카 안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여성이 소련 깃발을 들고 실수로 우크라이나군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돼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러시아 매체는 그가 군인들에게 자신과 남편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인들을 기다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러시아 국영 매체는 안야의 이미지가 러시아 광고판, 건물, 상품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도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의 증거로 이용해왔다.
키리옌코는 제막식에서 “바부시카 안야는 러시아 조국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안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안야가 최근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인해 하르키우에 있는 집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케빈 로스록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Meduza)의 편집장은 안야와 인터뷰에서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로스록에 따르면 안야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단지 러시아군에게 우리를 짓밟지 말고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말하려고 나왔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조국을 배신하는 매국노가 됐다”고 토로했다.
yooh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