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한국 콘텐츠, 중국 3대 동영상 플랫폼 다 뚫었다”
한국 콘텐츠에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문을 걸어잠궜던 중국이 연이어 빗장을 풀고 있다. 이번에는 2017년 9월 국내에 방영됐던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스트리밍(OTT)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는 지난달 22일부터 ‘당잠사’를 독점 방영하고 있다.
방영 시작 10여 일이 지난 4일 기준 ‘당잠사’의 누적 조회수는 5780만회를 기록 중이다. 주간 많이 본 드라마 순위에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위 내 드라마 중 유일한 한국 콘텐츠다.
‘당잠사’가 뒤늦게 텐센트비디오에 입성하면서 올해 들어 중국 3대 OTT가 모두 한국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지난 3월 아이치이(iQIYI)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업로드하면서 2016년 ‘태양의 후예’ 이후 5년 만에 한국 콘텐츠 서비스를 재개했다. 또 다른 OTT 유쿠(Youku)는 지난달 8일 송혜교 주연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서비스했다.
이로써 그동안 우리나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에 대한 보복으로 2017년부터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에 따라 한국 콘텐츠를 필사적으로 틀어막았던 중국 정부의 한국 홀대도 점차 잦아드는 분위기다.
이같은 한국 콘텐츠의 해빙무드는 연초부터 감지됐다. 올 1월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빛의 일기’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망고TV와 지방 방송사 후난오락TV에서 방송되며 물꼬를 텄다.
중국 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는 지난 3월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와 ‘또 오해영’,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차례로 공식 서비스했다.
이외에도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아이치이에서 3월 26일부터 방영을 시작했고, ‘이태원클라쓰’는 유쿠에 예고편이 올라와 조만간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선 오래 전 방영된 드라마임에도 중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시청에 나서면서 중국 OTT들의 한국 드라마 판권 구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국내 콘텐츠 업계는 중국이 뒤늦게나마 심의를 내주고 있는 만큼 중국 내 기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OTT가 앞다퉈 서비스에 나서면서 한국 콘텐츠가 본격적인 해빙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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