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서 기조연설
초고속 충전 과다 열 발생…배터리에도 부담
“휘발유 주유 방식 사고…기술 개발 더 해야”
[헤럴드경제(제주)=김지윤 기자] 전기차 충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초고속 충전기 인프라 구축만이 해법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초고속 충전기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매일 활용할 경우 배터리 내구성에 치명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배터리 기술 개발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래혁 삼성SDI 중대형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 3일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 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의 도전과제와 의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초고속 충전은 휘발유 주유 방식의 사고”라며 “소비자들은 휘발유 주유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전기차를 빨리 충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충전 속도에 따라 완속과 급속 충전으로 구분된다. 완속은 충전기가 교류(AC) 전력을 공급하면, 전기차가 직류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급속 충전은 별도의 변환을 거치지 않고 배터리로 직접 직류(DC) 전력을 공급해 충전한다.
장 부사장은 초고속 충전의 경우 충전건과 커넥터, 케이블 등에서 불필요한 열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400V의 전압을 800V로 늘릴 경우 열은 4배 늘어난다”며 “최근 충전케이블 밖에 튜브를 설치하고, 그 안에 실리콘을 넣어 열이 기화하도록 만드는 특별 냉각 시스템 등이 연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다한 열 외에도 초고속 충전은 배터리 자체에도 부담이 된다. 장 부사장은 “계속해서 초고속 충전을 할 경우 배터리 내부 저항이 증가하고, 배터리 노화가 빨라진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특히 배터리 내부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리튬이 줄어든다”고 했다.
이어 “적절한 코팅 기술을 도입하고, 전극의 단계를 조절, 과전압에 대한 부분을 해결하는 방식 등을 통해 배터리의 수명이 단축되는 것을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완속과 급속 충전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주유를 해야 하는 데 바로 앞에 비싼 주유소가 있다면 3분의 1 정도만 주유한 후 더 싼 주유소를 찾아 가득 주유할 것”이라며 “가끔 급하게 필요할 때 초고속 충전을 사용하고, 배터리 내구성 등을 고려해 저속이나 완속 충전을 매일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이용 효율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장 부사장은 “한국에서 전기사용 시간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국에서는 피크 시간의 수요를 ESS를 활용해 조절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6일까지 열리는 국제전기차엑스포에는 글로벌 전기차 대표 브랜드인 테슬라와 전기차 신흥 강자로 떠오른 스웨덴 폴스타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SDI는 배터리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참가, BMW와 함께 부스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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