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원자잿값 인상에도 호실적 예상
리튬·니켈·알루미늄 등 핵심 원자잿값과 판가 연동 대응
1분기 6%대 영업이익률…올해 생산 확대에 7兆 투입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30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원자잿값 인상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판가 연동, 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2분기, 1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7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 폭등, 물류 대란, 코로나 봉쇄 등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주요 거래선들의 신차 출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르노, 볼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4조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 등으로 같은 기간 24.1% 줄었다.
다만 회사는 고객사로부터 확보한 수주잔고가 1분기 말 기준 300조원에 달하는 데다, 생산능력 역시 지속 확대하고 있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 전무는 “(중국 봉쇄 등)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며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이 예상되며, 수익성 부문 역시 1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주잔고에 대해서는 “GM과의 추가 합작공장 설립, 스텔란티스와의 조인트벤처(JV) 등을 포함해 1분기 말 현재 수주잔고는 300조원 이상”이라고 짚었다.
리튬,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등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메탈의 경우 판가연동이 이뤄져 있어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손익은 크지 않다”며 “추가적인 리스크 감소를 위해 구리, 알루미늄, 망간 등에 대해서도 연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칠레 ‘SQM’과 같은 양극재 메탈 업체와 장기계약을 확대하고, 호주 ‘QPM’ 등 주요 광산· 제련 업체와 전략적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전무는 “오래 전부터 수주를 할 때 판가 조정문제, 개발비용, 생산원가, 생산성, 수율 등 실적 시뮬레이션을 해서 목표로 하는 타깃 수익성에 들어오지 않으면 드랍(drop)해 왔다”며 “이런 과정들이 어우러져 손익으로 실행됐고, 꾸준히 진행해 온 작업들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1분기 CATL도 중국 내 의존도가 높아 손익이 악화됐고 다른 기업들도 힘든 상황이지만, 위기가 기회”라고 말했다.
향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올해만 7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연초 밝힌 6조3000억 원 규모 보다 높아진 규모다. 올해 말 200GWh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2025년에는 이를 520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미 투자에 집중한다.
이 전무는 “2025년 북미 41%, 아시아 37%, 유럽 22% 수준으로, 북미가 가장 큰 규모의 생산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각종 JV, 자체 공장 증설, 원통형을 포함한 신규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해 투자 효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테슬라 등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에 역량을 쏟아붓는다. 올해 말 기준 원통형 전지의 생산능력을 60GWh까지 끌어올린다. 또 고객사와 협력해 새 폼팩터 기반의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품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 약 14만대에 대한 안전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GM 볼트EV, 현대차 코나EV 리콜 등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해당 부품이 다른 업체나 부품사에 공급됐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이 전무는 “NHTSA가 여러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추가적인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배터리 시장이 고도 성장하며 경험 부족으로 능동대응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나, 화재 원인 분석, 추적 강화 등을 통해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단, 귀책 사유가 밝혀지면 작은 문제도 적극 대응해 여파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