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양 2주 남았는데…끝까지 갈등
배현진 대변인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尹측 “굳이 국민께 그런 모습 보일 필요가”
文과 당선인 1대1 대결구도 피하려는듯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이 27일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새정부 출범에 전직 대통령이 잘 협조하는 것이 국가 지도자로서 품격”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종로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굳이 국민들께 그런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었냐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윤 당선인 측은 현 정부의 남은 임기를 강조하며, 문 대통령의 발언에 사안별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일일이 반응해 임기가 다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일대일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 2부에 출연해 윤 당선인의 대통령집무실 용산이전계획에 대해서는 “마땅찮다” “업무추진방식이 위험하다”고 했으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행보에 대해서는 “막무가내” 등의 표현으로 윤 당선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윤 당선인의 대북 선제타격 발언과 윤 당선인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후 내놓은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표현 등에 대해서는 “국가 지도자 답지 못하다”고 직격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다소 거친 표현에 대해 “대통령의 언어보다는 그동안의 5년을 정리하는 솔직 담백한 언어로 소회를 밝히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무대응’으로 맞서기로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발언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고 했다.대응 할 경우 임기가 13일 남은 윤 당선인과 대결구도가 형성돼 오히려 문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역시 대담을 지켜본 뒤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당선인 측은 전했다.
윤 당선인 측은 대응은 25일 있었던 1부 대담과는 차이가 난다. 윤 당선인 측은 1부 대담에서 문 대통령이 ‘검찰의 정치화가 문제’라고 밝히자 “정권의 권력 사유화가 문제”라며 맞섰다. 문 대통령이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당선인이 상대당 대선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두고 ‘아이러니’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그 이윤는) 문 대통령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반격하기도 했다.
2부 대담에서 문 대통령의 비판이 윤 당선인 개인에 집중되자, 말을 아끼기로 한 것이다. 배 대변인은 대통령집무실 이전과 대북 정책 등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윤 당선인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모두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며칠간 국민만 생각하면서 본인의 책무를 다해달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특히 배 대변인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 “여의도 정치권 몫이긴 하지만 총리를 임명하는 문제는 새 정부 들어서면서 안정적 국정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 기대하는 안정적 새로운 대한민국 나아가는 이 길목에서 잘 협조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6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내달 2일, 3일로 연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검증 자료 제출 부실’을 이유로 인사청문회에 불참하면서 파행을 거듭한 데 따른 것이다. 박병국·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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