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혜화경찰서 앞 전장연 회견

박경석 대표, 전차교통방해 혐의 등으로 피의자 조사

“‘비문명적 연좌’ 발언 이준석, 사과해야”

이형숙 대표는 코로나 확진…출석 못해

장혜영, 삭발한 채 회견 참석…“의원들도 수사받아야”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영철 기자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영철 기자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출근길마다 지하철 시위를 진행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관계자들이 전차 교통 방해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전장연은 25일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1년에 지하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없던 시절 (우리는)열차 철로로 내려가 시위를 벌여 형사처벌을 받은 바 있다”며 “이후 진행한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대해서 첫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혜화서는 박 대표와 전장연 공동대표인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을 업무 방해와 전차교통방해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확진돼 출석하지 못했다.

박 대표는 “오늘(25일) 조사는 지난해 2월 10일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전에 있었던 지하철 시위에 대한 것”이라며 “(우리는)서울시장이 어느 당 출신인지와 관련 없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이 시위를 정파 문제로 가르지 말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전장연이 지하철 시위를 재개한 것을 두고 이 대표가 “서울시민의 출근을 볼모로 잡은 것은 비문명적 연좌를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한 발언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장애인 시위가 불법과 합법, 문명과 비문명을 가르는 기준이 아니라는 것을 이 대표에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먼저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 앞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기자회견에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김영철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 앞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기자회견에서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김영철 기자

이날 삭발을 한 채 현장에 찾아온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해 “지지 발언이 아닌 사죄 발언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는 말했다. 장 의원은 “교통약자법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교통약자들이 이동권을 누려야할 책무가 규정돼 있음에도 이를 시행하지 않아 장애인들이 시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들이)휠체어를 타고 한 줄로 열차에 탑승했다는 이유로 불법시위로 규정되고 경찰서에서 조사받아야 한다면 대통령. 지자체장, 자신을 포함한 300명의 국회의원들도 다같이 수사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장연은 다음달 2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중단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다음달 2일 예정된 청문회에서 전장연의 입장과 관련해 질의가 있다면 답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조치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