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범죄자? 실제로는 미성년자·취준생도”

“고양이 화살로 쏘고…어렵게 잡을수록 즐겁다고”

학대 당해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등 단체에 구조된 고양이들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학대 당해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등 단체에 구조된 고양이들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동물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동물권행동 카라는 20일 이른바 '고양이(동물판) N번방' 사건을 놓고 "굉장히 끔찍한 범죄자들이 모였을 것으로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미성년자나 취업준비생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사람들이 많다)"이라고 밝혔다.

최민경 동물권행동 카라정책행동팀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양이 등 동물판 N번방이)새로 생겼다기보다, 사실 지난해부터 이런 동물 학대가 이뤄지는 소위 '고어 전문방'이라는 채팅방이 존재했다. 유사한 채팅방이 계속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팀장은 "지난해 저희가 고발한 고어전문방에는 살아있는 고양이를 화살로 쏴 허리를 관통시키고, 그 사진이나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며 "더 참혹한 것은 채팅방 참여자들이 이런 행위를 놀이로 묘사하고, 고통스러운 동물을 보며 굉장히 재미 삼아 대화를 주고 받는 등의 일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살아있는 동물들을 죽이며 '동물을 어렵게 잡을수록 더 즐겁다', '내가 다크소울처럼 어렵게 죽일수록 더 즐겁고 어렵게 죽일수록 더 거기서 쾌감을 느낀다'는 등 이런 것을 버젓이 주고받기도 했다"며 "수사기관에 이런 게 알려지고 난 후에도 '잡히지 않을 것을 아니 짜릿하다', '잡혀도 어차피 벌금 정도 내면 그만' 등 이런 대화들도 사실 많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최 팀장은 "지난해에는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 본인이 수집한 동물의 사체를 주고 받거나, 이런 행위도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저한테는 이런 동물 머리가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공유키도 하고 오프라인에서의 만남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중에 수사를 받았을 때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 머리를 암수로 구별해 수집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며 "저희가 주목하는 부분은 이런 동물 학대가 무분별히 확산되고, 이를 보는 아동·청소년들에게 모방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팀장은 '처벌 수위도 강해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실제로 징역형이 나오는 경우 자체는 굉장히 드물다"며 "재판부에서 이런 동물권에 대한 의식 수준이나 피해 동물이 소유자가 있고 없고에 따라 처벌 수위가 굉장히 다르게 내려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