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 [AP]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 [AP]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틱톡에 쫓기고, 애플에 치이더니…페이스북 결국 수수료 장사?”

뜬금없는 사명 변경, 틱톡(TikTok) 따라하기로 세계적 조롱을 받았던 메타(구 페이스북)가 또 비판을 받고 있다. 자체 가상현실(VR)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를 통해 막대한 수수료를 거둬갈 계획을 세우고 있어서다. 지난해 갑작스레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꾼 뒤 조롱을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 경쟁력 저하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이름만 바꿔 주의를 돌리려 한다는 비판이었다. 틱톡에 밀린다는 지적에 ‘허겁지겁’ 릴스(Reels)를 내놓기다. 틱톡과 유사한 짧은 동영상 서비스다.

설상가상으로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가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메타버스 사업의 성과도 부진하다. 위기에 몰린 메타가 신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전에 ‘돈독’부터 올랐다.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메타는 최근 ‘호라이즌 월드’에서 이용자가 스스로 디지털 아이템과 효과, NFT(대체불가능 토큰) 등 가상 자산을 제작·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의 가상현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 [메타 뉴스룸]
메타의 가상현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 [메타 뉴스룸]

13일(현지 시간) 외신 CNBC는 “메타가 ‘호라이즌 월드’에서 판매되는 가상 자산으로부터 최대 47.5% 수수료를 거둬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용자는 판매 금액의 17.5%를 호라이즌 월드에, 30%를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 지불해야 한다. 메타 퀘스트 스토어는 메타의 VR 헤드셋 ‘오큘러스’ 제품에 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이 판매되는 일종의 앱마켓이다.

소식이 알려진 뒤 개발자와 업계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애플이 앱 스토어 내 결제에 30% 수수료를 떼가는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는데, 메타의 수수료 정책은 이보다 더 과하기 때문이다. 오픈씨, 룩스레어 등 NFT 거래소의 수수료는 2~2.5%에 불과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타 본사 앞. [AP]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타 본사 앞. [AP]

주력 사업이 위기에 빠지자 메타가 급하게 수익화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셜네트워크(SNS) ‘페이스북’은 틱톡(TikTok), 스냅챗 등 경쟁 서비스에 MZ세대 이용자를 뺏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이용자수(DAU)는 19억 300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 페이스북 DAU가 꺾인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광고 사업도 위기다. 애플과 구글이 개인정보 수집·제공을 제한하면서, 페이스북의 ‘타게팅 광고’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마크 주커버그가 ‘올인’한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메타의 VR·AR 사업을 맡은 리얼리티 랩스는 지난해 101억 93만 달러(한화 약 12조 18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JP모건은 지난 2월 “높은 비용을 수반하는 메타버스로의 전환이 언제 끝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목표 주가는 385달러에서 284달러로 내렸다. 마크 주커버그 CEO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일부 주주들은 메타 주가가 올해 30% 넘게 하락한 원인을 마크 주커버그의 리더십 부족으로 지적하며, 그의 권한을 줄이는 내용의 주주 제안을 준비 중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