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아닌 檢 출신에 무게

유력 후보군에 ‘기획통’ 출신 거론

尹, 공정거래 분야 검찰 수사 강조

사외이사 겸직 후보 이해충돌 여지

7일 한미연합사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입장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7일 한미연합사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입장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첫 법무부 장관은 정치인이 아닌 검찰 출신 인사가 기용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인선 과정에서 후보군의 사외이사 경력 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8일 새 정부 내각 인선을 위한 후보자 검증을 하고 있다. 이 중 차기 법무부 장관 유력 후보자로는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사법연수원 21기)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22기)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23기)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23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23기)보다 연수원 선배인 한 전 검사장은 서울동부지검장 시절,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지휘하며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당시 부장검사로 함께 수사에 나섰던 주진우 변호사는 현재 인수위 인사 검증팀의 핵심 인물이다.

권 전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혀온 인사다. 그는 검찰 시절 법무부 형사기획과, 법무부 검찰과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또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여의도고 동문이자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다만, 2012년 ‘KT 채용 비리’ 사건 당시, 권 전 검사장의 장인이 부정 청탁자 중 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드러난 전력이 있어, 후보자에 지명되더라도 인사청문회에서 난항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고검장도 검찰 내 ‘공안·기획통’으로 불렸던 인사다.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검찰과장,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그는 검찰 인사 업무를 포함한 법무 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장점이다. 또한 윤 당선인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강 전 고검장 역시 기획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사로, 그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대검 차장으로 함께 했다. 또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경험으로,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다. 조·강 전 고검장은 모두 윤 당선인의 사법연수원 동기기도 하다.

다만, 강 전 고검장을 제외한 세 사람 모두 현재 기업 내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어, 향후 이해충돌 논란이 일 여지도 있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시절부터 과징금 등 행정제재가 아닌 검찰 수사를 통한 공정거래 사건 해결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한 전 검사장은 지난달 30일부터 풀무원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권 전 검사장의 경우, 지난달 29일 한화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으로 현재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외이사(감사위원)도 겸하고 있다. 조 전 고검장의 경우 지난달 23일부터 롯데쇼핑의 사외이사를, 같은 달 28일부터는 바이오기업 바이넥스의 사외이사를 맡게 됐다. 한화 사외이사로서의 임기는 2년, 바이넥스의 사외이사 임기는 3년이다.


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