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점으로 등급이 갈리는데 인정점수라는 게 절대 대안이 아니잖아요. 첫 중간고사인데 무얼 기준으로 인정점을 주겠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교실 하나 마련해 확진자만 시험 볼 수 있게 해줘야죠.”(고3 학부모 최모 씨)
중간고사기간을 앞둔 가운데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들의 대면시험 기회가 무산됐다. 교육부는 확진된 학생은 중간고사를 볼 수 없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고 조만간 실외 마스크까지 벗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학교의 방역지침은 그대로 유지된다.
교육부는 중간고사를 못 보는 대신 인정점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정점은 학생의 이전 혹은 이후 시험성적을 기준으로 환산한 성적을 말한다. 하지만 고등학교 내신 점수는 대입 수시전형과 직결되므로 시험점수 1점도 매우 중요한 만큼 시험을 보는 게 낫다는 의견이 더 많다.
확진된 학생은 중간고사를 치를 수 없다는 교육부 방침에 벌써부터 각종 우려가 나온다. 수시모집으로 대학을 많이 가는 시대에 학기마다 내신성적이 얼마나 중요한데 시험을 못 보게 하느냐는 것이다. 확진자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볼 수 있는데 굳이 중간고사만 안 되는 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더욱이 감염 사실을 숨기고 학교에 와서 중간고사를 보는 학생도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코로나19 3년차를 맞아 올해 교육부는 대면수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3월 넷째 주 기준 전국 학교의 92%가 전면등교를 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아직도 미흡한 부분은 있다. 바로 수업 결손에 대한 지적이다. 올 3월 한 달간 학생 확진자는 총 144만여명으로, 지난해 1년간 학생 확진자(32만여명)의 4.5배가 넘었다. 학생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대면수업 확대에만 신경 썼고 비대면수업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아 확진이나 격리된 학생은 아예 수업을 못 듣는 문제가 발생했다. 교육부는 애초 대면수업을 최대한 확대하되, 확진 학생에게도 실시간 원격수업을 제공하라고 각급 학교에 권고했다. 이에 일부 학교는 교실수업을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볼 수 있도록 했지만 자료로만 대체해 대면수업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도 있다. 코로나19로 확진 혹은 격리돼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수업을 보충할 수 없었다는 불만은 계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중학생 딸은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이 동시에 진행되지만 고등학생 딸은 대면수업만 진행해 코로나19 확진 후 7일간이나 수업을 듣지 못했다며 “수업을 받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장기간 원격수업의 폐해가 드러난 만큼 교육부가 올해 대면수업 확대에 나선 것은 꽤 바람직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사상 최대 규모의 학생 확진자가 나오고 있음에도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조치가 학교마다 제각각이라는 점은 지금이라도 보완이 필요하다. 아울러 확진자에게 대규모 시험인 수능 응시 기회가 부여되는데 중간고사도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yeonjoo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