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란 핵협상 타결 시한이 나흘 앞으로 임박하면서 이란과 사찰 주체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이 핵프로그램 사찰을 놓고 설전을벌였다.
이란 원자력청(AEOI)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청장은 20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살레히 청장은 이날 국영방송에 나와 “이란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서명한 IAEA 회원국으로서 이란에만 적용하는 특별사찰에 응할 이유가 없다”며 “이란은 IAEA가 정한 모든 규정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AEA가 그간 이란 핵시설에 대해 7000인시(人時)의 사찰을 했고 IAEA의 카메라가 24시간 이를 감시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이날 빈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이란은 IAEA에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인적·물적 정보와 서류, 시설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란은 IAEA가 실제적 조치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IAEA가 안심할 만큼 이란이 핵사찰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마노 사무총장의 이날 발언은 역시 빈에서 진행 중인 ‘막판’ 핵협상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핵협상이 타결되려면 IAEA의 핵사찰으로 이란의 핵무기 제조 의혹이 완전히 풀리는 게 선행 조건이기 때문이다.
IAEA가 핵무기 제조를 위한 플루토늄 생산기지로 의심하는 아라크 중수로의 설계변경과 관련, 살레히 청장은 “플루토늄 생산량을 낮추도록 설계를 변경한다고 이미 발표했다”며 “이에 대해 더는 협상할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란은 올해 8월 아라크 중수로에서 생산되는 플루토늄의 양을 연 8㎏에서 1㎏으로 낮추도록 설계를 바꾼다고 발표했다.
아라크 중수로에서 생산되는 플루토늄 생산량과 농축도는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의 주요 쟁점 중 하나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은 이라크 원자력 발전소가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이 많이 나오는 중수로인만큼 이를 경수로로 바꾸라고 요구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