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號’ 본격 출항

사내이사 교체·신임 대표 취임

‘비욘드 모바일·코리아’ 목표

이미지 쇄신·체질 개선 박차

김범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남궁훈 대표(왼쪽), 김범수 센터장
남궁훈 대표(왼쪽), 김범수 센터장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다”(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가 새 시대를 개막한다. 남궁훈 신임 대표를 필두로 사내 이사 3명을 모두 교체하고 기업 체질 을개선에 주력한다. 지금까지의 카카오와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목표는 ‘비욘드 모바일’과 ‘비욘드 코리아’다.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를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창업자 김범수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해외 사업 확대에 올인한다.

카카오는 29일 제주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등기 이사 7명 중 3명의 사내 이사를 전면 교체했다. 남궁훈 신임 대표와 홍은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총괄(부회장),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부회장)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남궁훈 내정자는 이날 주총 이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로 정식 취임했다. 그는 취임 전부터 내외적으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며 이미지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떨어진 직원 사기를 회복하기 위해 임직원 평균 예산을 전년대비 15%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남궁 대표의 과제는 ‘비욘드 모바일’이다. 그간 메신저에 집중돼있던 사업 구조를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새로운 분야로 넓혀간다. 앞서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가 가진 강점인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 공동체들이 가지고 있는 메타버스 핵심 요소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 가치 제고에도 매진한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을 회복할 때가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기한은 본인의 임기인 2년 내다. 내수 기업 꼬리표를 떼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겠단 목표다.

국내 ‘안살림’이 남궁 대표 역할이라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는 바깥살림을 맡는다. 이날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미래 먹거리 발굴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 또 다른 과제인 ‘비욘드 코리아’의 선봉장인 셈이다. 그는 “해외 시장 확대는 카카오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카카오 미래 10년의 핵심은 글로벌이라 강조한 바 있다.

첫 시작은 일본이다. 김 센터장은 2000년 한게임 재팬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카카오 공동체는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필두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9일 자사 대표 게임 ‘오딘’을 대만 시장에서 정식으로 출시했다.

홍은택·김성수 부회장은 카카오 공동체 컨트롤타워 격인 CAC 센터장으로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등 계열사발 악재를 막기 위해 공동체 계열사 대표는 상장 후 2년간, 임원은 1년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도 힘쓰는 모양새다. 일례로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취소 수수료를 기사들과도 배분하고, 업계 최초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등 상생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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