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6248㎞·거리 1090㎞·1시간 7분 32초 비행

사거리 1만5000㎞ 훌쩍 넘을 듯…美 본토 사정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직접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직접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괴물 ICBM’ 화성-17형이 베일을 벗고 가공할 실체를 드러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성능시험에 이어 지난 16일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재발사를 통해 ICBM 기술 진전을 과시한 것이다.

신문은 이번 발사가 주변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해 고각발사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ICBM 발사 정상 각도인 30~45도가 아닌 의도적으로 각도를 높인 고각발사를 했다는 얘기다. 신문은 또 이번 화성-17형이 최대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해 거리 1090㎞를 4052s(1시간 7분 32초) 간 비행했다면서 동해 공해상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11월 북한이 마지막으로 쏘아 올렸던 ICBM인 화성-15형보다 고도와 사거리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당시 화성-15형은 정점고도 4475㎞, 거리 950㎞로 약 53분간 비행했다. 화성-17형은 4년 4개월 전보다 고도는 1700㎞ 이상, 거리는 140㎞, 그리고 14분 더 날아갔다.

화성-15형의 사거리가 9000~1만3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 만큼 북한이 화성-17형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1만5000㎞ 이상을 충분히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1만1000㎞가량 떨어진 워싱턴과 뉴욕을 포함한 미국 전역이 북한 ICBM 사정권에 포함된다. 일각에선 화성-17형이 미 본토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남미 일부 등까지 도달 가능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때 11축 22륜 이동식발사대(TEL)에 실어 처음 공개한 화성-17형은 길이 22~24m로 추정됐다. 이는 미국 미니트맨-Ⅲ(18.2m), 중국 신형 둥펑-41(21m), 러시아 신형 토폴-M(22.7m) 등 강대국들의 주요 ICBM을 압도하는 덩치다. 화성-17형에 괴물 ICBM이란 별명이 붙은 까닭이다.

화성-17형은 화성-15형에 비해 파괴력도 크게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17형은 주엔진 수가 2기에서 4기로 늘어났으며 2단 액체 엔진을 신형으로 교체해 추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화성-17형은 화성-14형의 4배, 화성-15형의 2배의 탄두탑재중량을 가진 ICBM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화성-17형 탄두부는 다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북한이 실제 다탄두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와 별개로 이론상으로는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 타격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