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공급 이어 탄약 생산 등 현지화 속도
한화디펜스USA 중심으로 사업관리 일원화
현지 전문인력 영입·채용으로 사업 기반 강화
필리조선소 편입 추진…해양방산까지 확대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화가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 육군에 수출길을 뚫은 데 이어 현지 생산거점 구축에 나서는 한편 조선·해양방산 사업 확대도 추진하면서다. 미국 내 사업이 커지면서 현지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 설립된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미국 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육군과 기동전술화포(MTC) 사업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아칸소주에는 대규모 탄약 생산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는 K9MH 시제품 조립·통합 및 시험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화는 현지 사업 관리 체계도 한화디펜스USA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사무소와 인력을 갖춘 법인을 중심으로 대관과 인증, 사업 대응 등을 일원화해 현지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사업이 확대되면서 필수 인력 외에도 영업과 운영 등을 담당할 인력을 더 채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전문 인력도 꾸준히 영입해왔다. 2024년에는 미국 국방·방산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마이클 쿨터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 조선사업 부문에는 미국 현지 인사를 전진 배치하며 미 해군 퇴역 소장 출신인 톰 앤더슨 사장을 선임했다. 지상체계 부문은 미 해군 출신인 마이크 스미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미사일 사업은 케빈 슈노버 수석부사장이 맡는 등 사업 분야별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지상방산 넘어 조선·해양방산으로 사업 영역 본격 확대
사업구조 재편은 지상방산에 집중됐던 한화디펜스USA의 역할을 조선·해양방산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8일 한화필리조선소 지분 60% 전량을 3251억원에 한화디펜스USA 측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은 10월 31일이다. 한화필리조선소를 한화디펜스USA 산하로 편입하면서 미국 현지에서 지상방산과 조선·해양방산을 통합 관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조선사업 확대를 위한 추가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만약 인수가 성사될 경우 미국 내 조선 생산기반을 추가로 확보해 지상·해양방산을 아우르는 현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상과 해양 부문 사업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수주 활동을 진행할 때 현지 생산시설과 공급망,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 확대를 위한 각종 정부 승인에서도 통합 컨트롤타워 체계가 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미국 현지화에 맞춰 대외 활동도 확대된다. 한화디펜스USA는 다음 달 미국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AUSA 2026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참가했지만 올해는 미국 현지 법인이 전면에 나선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국 방산사업은 한화디펜스USA를 중심으로 정리되는 방향”이라며 “필요한 부분은 지배구조를 일원화해 미국 사업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