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어디서든 뭔가가 일어날 수 있다고 모두가 걱정하고 있어요.”

예루살렘이 종교전쟁 공포로 초긴장 상태다.

유대교회당(시나고그) 테러로 제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반 이스라엘 투쟁), ‘예루살렘 전쟁’ 등의 말들이 쏟아져 나오며 불안은 더욱 고조됐다. 여기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공언하며 뿌리깊은 종교ㆍ민족 간 갈등이 전쟁공포를 낳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예루살렘 시나고그 테러가 종교전쟁의 공포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논란을 빚었던 대테러 정책을 부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날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분쟁이 종교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경고하며 “종교전쟁은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우려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측이 평화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대담한 결정”을 내릴 것을 주문했다.

동예루살렘 무슬림의 수호자인 요르단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모든 폭력행위를 비난하며 “자제와 안정”을 당부했다.

하지만 갈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페리 하르마는 NYT에 “더 조심하고 있다. 도로에 자전거를 끌고 나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에서 왔다는 두 아이의 어머니 새라 캘커는 타임(Time)지에 “경찰들이 이웃 주변에 깔려있고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며 “그저 안전하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국가가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종교 갈등과 불안에 대한 책임을 양측 모두에게 묻기도 했다.

현지 매체인 하레츠 머릿기사로 “팔레스타인 테러 물결이 종교전쟁을 닮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전하며 정부가 무슬림들의 동예루살렘 성지인 ‘템플마운트’ 통행을 금지시켜 분쟁의 종교적 요소를 부각시키는자충수를 뒀다고 지적했다. 또한 팔레스타인도 최근 테러범들에게 알 악사사원 방어라는 적절한 구실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의 대테러 정책과 강경 대응이 피의 보복 악순환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나고그 테러범과 이전에 테러를 저지른 팔레스타인인의 집을 모두 밀어버리라”고 지시했고 19일 이스라엘군 공병대는 지난달 22일 자살테러를 감행한 압델 라흐만 알샬루디의 동예루살렘에 있는 집을 철거했다고 NYT는 전했다.

알샬루디는 서예루살렘 시내의 트램(노면전차) 역을 향해 차를 몰고 돌진했고 3개월된 미국 국적의 아기와 에콰도르에서 온 여성관광객이 사망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대로 시나고그 테러 용의자 2명의 가족 14명이 강제 연행됐고 이들의 집이 있는 자발 알무카베르 지역은 콘크리트 벽돌로 봉쇄됐다. 이 집도 곧 철거될 예정이다.

그러나 타임은 예루살렘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역시 갈등을 초래할 여지가 있다며 제2차 인티파다가 서안지구에서 연이어 발생한 자살폭탄테러 등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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