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확산에 채무불이행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미국 CBS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확산한 대러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빚을 갚을 돈이 있지만, 접근할 수 없다”며 서방의 대러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매우 혹독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5·22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에서 극심한 경기침체를 예상한다”며 “루블화는 평가절하됐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로 인해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은행의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1200억달러(약 148조4600억원)라며 “무시할 수준은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봤을 때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국영매체 로시야1TV 채널에 출연해 러시아 은행의 금고 외환보유고의 절반이 제재로 인해 동결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에 대한 부채는 현지통화인 루블로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부와 기업이 루블화로 상환할 것을 허용한 데 이어 나온 발언이다.
그는 “전체 외환보유고는 6400억달러(약 790조6800억원)지만, 이 중 약 3000억달러(약 371조1000억원)를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사용을 제한한 국가들에 대한 채무는 루블화로 상환할 것이라며 외환보유고 동결이 해제될 때까지 이 조치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실루아노프 장관은 러시아 외환보유고의 일부가 중국 통화로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위안화 보유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야 한다는 서방의 압력이 있다”며 “그러나 서방 시장이 닫혔을 때 중국과 협력을 확대해 양국이 이뤄놓은 협력을 이어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가 동결된 이후 루블화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자본통제를 도입했다.
한편 JP모건은 지난 6일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오는 16일 만기를 앞둔 달러 채권에 대한 채무불이행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는 1억1700만달러(약 1447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해외에서 채권을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게오르기에바 총재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석을 내놨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