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면적 1만5000여ha, 여의도 면적의 53배, 서울시 면적 4분의 1 소실
[헤럴드경제(대전)= 이권형기자] 동해안 지역 산불이 4일째 이어지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봄철 강원도 양양과 간성 지역에서 자주 나타나는 국지적 강풍을 일컫는 양간지풍이 최악의 사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6일 밤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로 피해 면적만 1만5000여ha로 여의도 면적의 53배, 서울시 면적 4분의 1 크기가 소실됐다.
주민 7300여 명이 대피했고 시설 463곳이 불에 탔으며 울진과 삼척에서만 발생한 이재민만 6400여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7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산불은 산림당국이 전국적인 소방인력과 장비에 군 병력까지 동원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확산 피해 면적이 대규모고 대부분 침엽수림지역으로 많은 연기가 발생함에 따라 헬기 운행에 시계를 확보키 어려운 실정이며, 수시로 변하며 진행 방향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국지적 강풍도 화마를 키우고 있다.
첫날 순간 초속 25m의 강한 남서풍을 타고 삼척까지 확산한 산불은, 이튿날엔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울진 방향으로 불길을 키웠다. 오전의 북서풍이 오후엔 북동풍으로 바뀌며 200년 넘는 노송 8만여 그루가 자라는 금강송 군락지를 위협하는 등 산림당국의 대처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산불 발생 지역은 급경사 산악 지형으로 지상 진화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현장에 투입키 어렵고 특히, 전국 동시 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함에 따라 진화 헬기를 분산 투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도 진화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현재, 다행히 울진지역의 산불은 지난 6일 11시 30분께 주불을 잡고 잔불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국적으로 6개 지역(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경기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 부산 금정구 회동동,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서 산불이 진행되고 있거나 잔불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다리는 비소식도 요원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안 지역에는 오는 13일에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겨울 전국에서 동해안지역이 강수량이 가장 적었다. 올 1~2월 강수량은 5.5㎜(대구·경북)~12.5㎜(강원 동해안)였다. 이 때문에 강원 동해안 일대는 지난 2월 16일 이후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었다.
7일 6시 현재, 강릉 옥계와 동해 지역 진화율은 50%에 그치고 있고 이 지역 산불현장에는 여전히 순간 풍속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산불상황 및 진화 대책을 설명하고 “울진군 금강송면 금강소나무숲 및 불영사 문화재 보호를 위한 산불 저지선 구축 등 민가 보호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울진·삼척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피해 시설에 대한 복구비 일부 국비지원과 피해 주민의 지방세 납부유예·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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