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 尹 맞서 “인재 가리지 않겠다” 강조

安 요구 ‘새정치’에는 “의총으로 의지 보여줬다”

연합정부론 강조하며 선거 막판 중도 표심 공략

“安과 沈의 정치개혁 꿈, 이재명과 다르지 않다”…李의 연합정부론 굳히기 [정치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8일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남부수도권 시대, 대구 경북의 재도약, 이재명은 합니다!' 대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민주당의 정치개혁안 당론 채택을 발판으로 대선 구도 굳히기에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연합정부론’을 연일 강조하고 나선 이 후보는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맞서 ‘통합’ 이미지로 선거 막판 중도층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진행한 현장 연설에서 “안 후보가 10년 동안 외쳤던 새정치와 심 후보가 외쳤던 정치개혁의 꿈과 이재명이 당의 비주류로 여태 생각해왔던 구상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날 민주당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으로 채택된 다당제와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의 정치개혁안을 언급한 것으로,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제를 왜곡했을 때 민주당도 따라하자는 주장에 저는 반대였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더라도 원칙 있게 져야 다음에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저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인 윤 후보가 내세운 ‘정권교체론’에 맞서 ‘정치교체론’을 강조한 이 후보는 앞서 동대구역에서 진행한 연설에서도 “앞으로 이재명이 있는 민주당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의총에서 보여달라 해서 우리는 진짜로 보여줬다. 연합정부를 이제는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안 후보가 ‘새정치’의 핵심으로 강조했던 다당제 정치에 대해서는 “10%의 의석을 갖고도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대구나 호남이나 특정 정당이 독식한다. 수도권도 두 당이 독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천만 받으면 100% 당선되는데, 그들이 국민을 무서워하겠나. 민주당도 거기에 안주해왔는데, 앞으로 이재명이 있는 민주당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합정부론을 바탕으로 안 후보와 심 후보와의 거리를 좁힌 이 후보는 사실상 4강 대결에서 1:3 구도를 만든 모양새다. 이 후보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정쟁의 정치를 끝낼 수 있다. 선거가 끝나고도 계속 싸우고 발목잡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라며 “인재를 가리지 않고 쓰는 통합의 정치를 꼭 해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연합정부론을 바탕으로 선거 막판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세대와 성별을 가를 때 이 후보는 정치 통합을 위해 정의당과 국민의당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했다. 선거 이후 정치를 교체할 후보가 누군지에 대해 국민께 보여드린 것”이라며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후보에 맞서 통합 정치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끝까지 호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