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
동방선기 배관, 일승 STP 수요 증가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립이 본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치솟는 등 해양플랜트 발주 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세진중공업은 25일 최근 조선업계의 이같은 추세에 따라 종속회사인 동방선기와 일승이 해양플랜트 발주 시장에서 최대의 수혜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통상 해양플랜트는 지상에서 석유를 채굴하는 것보다 비용 투입이 많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야 채산성이 확보되는데 현재 유가 수준에서는 오일메이져 회사들의 발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해 5월과 6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5조원 규모 FPSO P-78, P-79를 나란히 1기씩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5조원 규모의 후속 프로젝트인 FPSO P-80, P-81도 입찰을 앞두고 있으며, 국내 조선사가 P-78과 P-79를 수주한 만큼 후속 프로젝트의 수주도 기대된다.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 프로젝트 외에도 연기됐던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박용 배관을 제작하는 동방선기는 과거 2009년 STX다롄해양중공유한공사로부터 드릴쉽에 설치되는 배관을 제작했으며, 2012년에는 오리엔탈정공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수주한 Living Quarter에 설치되는 배관을 제작하는 등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알려진 강자다.
기존에 해양플랜트 배관을 전문으로 제작하던 기업들은 업황 침체 당시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 도산했기 때문에 현재 해양플랜트 배관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동방선기가 거의 유일하다.
해양플랜트 배관은 제품의 품질과 납기 뿐 아니라 작업자, 작업장, HSE 등 다방면으로 높은 수준을 지켜야 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고, 일반 상선 배관 대비 가격이 3배 이상 높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1기당 동방선기의 수주 규모는 50~1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동방선기가 매입한 미음 공장도 해양플랜트 재진입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격적인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어지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의 환경장비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일승은 작년 8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2.5조원 규모의 FPSO P-78에 설치되는 초대형 분뇨처리장치를 수주했으며, 올해 1월에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2.5조원 규모의 FPSO P-79에 설치되는 초대형 분뇨처리장치를 추가로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시리즈 호선으로 알려진 FPSO P-80, 81도 입찰을 앞두고 있어 일승의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된다.
해양플랜트에 설치되는 초대형 분뇨처리장치는 일반 상선 대비 매출액 규모가 50배에 달하기 때문에 일승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동방선기는 5년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올해 3월 관리종목 해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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