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행사 전문 ‘최게바라 기획사’ 최윤현 대표
젊고 유쾌히 풀어낸 인권콘서트 호평 3·1절 야스쿠니앞서 거리공연하고파
“어제 상상하고 오늘 기획하며 내일 실행한다.”
‘체 게바라’가 아니라 ‘최 게바라’ 기획사의 슬로건이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이 기획사의 최윤현(29·사진) 대표는 “이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바람을 ‘문화 기획’이란 방식의 비즈니스로 풀어내고 있다”고 말한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최게바라 기획사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최게바라 기획사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명문대에서 영어와 경영을 전공한 최 대표는 낮은 학점 덕에(?) 대기업 원서 한번 써보지 않았지만, 벌써 직원 7명을 둔 주목받는 청년사업가가 됐다.
이 기획사는 남북한 청년들이 만나는 ‘남북청년토크’로 ‘뜨기’ 시작했다. 이 토크쇼에서는 ‘북한 보위부 여군 출신 청년’과 ‘남한 국군 관심병사 출신 청년’등이 만난다. 남북이 만났지만 결코 무겁지 않고 “북한에도 관심병사 있어요?”와 같은 질문이 튀어나온다. 어떻게 알았는지 영국 BBC가 취재를 해가더니 이제는 통일부 홈페이지에 영상이 오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불꽃원정대’는 시대의 아픔에 공감한다며 지역의 어르신을 찾아뵙고, ‘아프리카 청춘이다’는 흑인 청년들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하며 인구에 회자됐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비웃었다.
최 대표는 “세상이 예전만큼 건강하지 않고, 점점 차가워지는 것 같다”며 “예전과 달리 지금 청년들은 힘이 없죠. ‘힐링’이니 ‘멘토’니 하는데, 청년들이 그저 힐링의 대상이고 객체로 밀려난 듯해서 자존심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청년들이 주체가 되는 문화행사가 너무 재미있어서 무작정 뛰어들었지만 한동안 수익과는 거리가 멀었다. 포기할까 고민하던 차에 CEO로 성공한 동창의 말에 힘을 얻었다. “지금 어떻게 돈 벌지 고민하지 마. 너가 하는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다는 걸 세상에 증명하는 순간 돈은 따라올거야.”
그러는 사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정부기관에서조차 ‘최게바라가 기획하면 젊은 감각으로 재미있게 잘해낸다”며 이런저런 행사 기획을 맡기기 시작했다. 교육부 산하 창의재단 포럼부터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페스티벌, 최근에는 서울시 인권콘서트 행사 기획도 최게바라가 맡았다.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행사를 젊은 감각으로 해낼만한 ‘문화’ 기획사가 그만큼 없었던 것이다.
최 대표는 요즘 감동과 스토리가 있는 소규모 결혼식 ‘참웨딩’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 소극장에서 연극 형식으로 치르는 결혼식을 실제 결혼 날짜를 잡은 커플과 함께 기획하고 있다. 결혼식의 참 의미를 회복하는게 목표인 ‘참웨딩’은 작년 고용노동부 주관 소셜벤처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 대표의 아이디어다. 내년 3ㆍ1절에 일본 야스쿠니신사 앞 버스킹(거리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는 최 대표는 웃으며 말한다. “상상하면, 재밌는 게 끝도 없이 많아요.”
배두헌 기자/사진=김명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