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지휘자 양성·공연 횟수 확대
28∼29일 롯데콘서트홀서 취임 첫 무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소통하고, 북한에도 음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3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끌 피에타리 잉키넨(42) 신임 음악감독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KBS교향악단의 제9대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로 발탁된 잉키넨 감독은 “KBS교향악단의 역량을 강화해 아시아 대표 오케스트라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국제무대에 존재를 알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향후 목표를 밝혔다.
‘지휘 강국’ 핀란드 출신인 잉키넨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 요르마 파눌라 사단이다. 그는 지휘자 양성 기관인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14세 때부터 파눌라의 특별 지도를 받으며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7년부터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으며, 현재 재팬필하모닉 수석지휘자를 겸하고 있다. KBS교향악단과는 앞서 2006년 7월부터 세 차례 호흡을 맞췄다.
그는 “KBS교향악단과의 이전 무대는 즐거웠고,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아야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저의 개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서로의 교감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형태를 갖춰가는 지휘를 하겠다”고 말했다.
취임과 함께 잉키넨 감독은 공연 횟수 확대와 차세대 지휘자 육성을 약속했다.
그는 “서울은 물론 국내 도시를 돌며 관객과 만하고, 2024년에는 유럽, 이후에는 미국에서의 공연을 갖기를 희망한다”며 “음악이야말로 고립된 인간들을 통합할 수 있는 보편적 언어다. 언젠가 북한에도 음악을 통해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젊은 지휘자 양성을 위해 KBS아카데미를 개설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잉키넨 감독은 “핀란드에선 어린 음악가들이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접하며 성장한다”며 “한국에서도 아카데미를 만들어 젊은 음악가, 특히 지휘자들을 성장시키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간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을 지낸 드미트리 키타옌코(1999∼2004년 재직)와 요엘 레비(2014∼2019년 재직)를 명예지휘자로 위촉, “이들의 업적을 기념하는 것은 물론 KBS교향악단의 연주회와 아카데미에서 차세대 음악가를 길러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잉키넨 감독은 도이치 방송교향악단과의 공동 프로젝트도 구상, 한국과 유럽의 작곡가들에게 공동으로 작품을 의뢰해 합동으로 공연하거나 한국 또는 유럽에서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잉키넨 감독은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9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취임연주회를 시작으로 올해 KBS교향악단과의 6회 공연을 진행한다. 이 중 2회를 핀란드의 거장 시벨리우스의 음악으로 만난다. 그는 “독특한 음색이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단원들이 남다른 호기심과 열린 자세를 갖고 있어 시벨리우스의 작품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율리안나 아브데예바)가 취임연주회의 협연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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