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해외 기사를 통해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한 어린아이가 보호자와 자동차로 이동하던 중 주유를 하기 위해 잠시 정차한 주유소에서 창문을 통해 주유소 직원에게 보낸 수(手)신호로 극적인 탈출을 할 수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수신호가 궁금해 검색하고 따라 해 보니 손으로 전할 수 있는 암묵적 신호가 꽤 있었다. 가장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사랑’이라는 의미는 나이를 불문하고 이리저리 잘도 표현한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손이 보내오는 신호는 정작 극심한 통증이 이어져야만 그제야 그 신호의 의미를 파악하려 하는 듯하다.
오늘은 손이 보내오는 수신호 그 첫 번째로 ‘손목터널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예전에는 온갖 집안일, 특히 설거지·걸레질·빨래 등을 손으로 해 오신 어머니들의 전유물이었던 이 질환은 현대인의 훈장이 되어가고 있다. 장시간 동안의 컴퓨터 업무, 무게감 있는 휴대전화의 잦은 사용 등으로 인해 손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이의 연령대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구성된 작은 통로를 일컬으며, 이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 즉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의 증가로 내부의 정중신경이 손상되어 이 신경이 지배하는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손목의 간헐적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 내원 전에 간단한 방법을 통해 증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방법으로는 첫째, 엄지부터 약지까지 네 개의 손가락이 저리거나 통증이 있거나 붓는 경우이며 둘째, 밤에 손가락이 특히 아프고 저릴 때 주물러 주면 좋아지는 경우가 지속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손등을 서로 맞대고 눌러주어 손목을 완전히 구부린 자세로 시행되는데 이를 ‘팔렌검사(Phalen‘s test)’라고 한다. 역팔렌검사는 팔렌검사 자세와 반대로 손을 기도하는 자세로 모으되, 손목이 90도가 되도록 손바닥을 완전히 맞붙인 상태로 시행한다. 두 검사 모두 1분간 시행하며 시간 내에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이 저리고 아프면 질환을 강력하게 의심해볼 수 있다.
물론 손목만의 문제가 아닌 목디스크로 인한 원인이 있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를 ‘더블크러시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즉 두 군데에서 눌려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생긴다는 의미이니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간이 검사를 통해 질환의 의심되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단순히 손목 눌림으로 인한 터널증후군의 의심 증상이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 방법을 따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첫째, 손가락을 활짝 편 상태에서 엄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까지 하나씩 차례대로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고 주먹 쥐었다 펴기를 반복한다.
둘째, 팔꿈치를 쭉 편 상태에서 손바닥을 쭉 펴고 반대편 손으로 손가락을 몸쪽으로 당기고 풀기를 반복해 손목터널 공간을 넓혀준다.
간단하면서도 쉬운 방법으로 손이 보내오는 신호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어느새 새해가 밝았다. 마음껏 악수를 할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상대에게 기분 좋은 ’수신호는 마음 편히 주고받을 수 있도록 내 손이 보내는 신호도 잘 가늠해보자.
김은성 호남대 작업치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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