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업체 생산공장 조사나서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내 유명 대기업 김치에서 나온 이물질의 정체를 놓고 업체와 소비자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20대 A씨는 이달 초 부모님과 집에서 저녁을 먹다 B사의 포기김치 속에서 2cm 길이의 발톱처럼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A씨는 “젓가락으로 김치를 집는데 처음에는 말랑말랑한 오징어 같은 것이 있어, 손으로 만져보니 평소 물어뜯던 손톱이랑 질감이 비슷했고 모양은 발톱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치에서 이물질을 분리해 사진을 찍고 다음날 B사에 전화해 항의했다. 이어 정확한 성분을 검사하겠다는 B사의 요청에 따라 이물질을 회사 측에 보냈는데, 며칠 뒤 해당 이물질이 ‘고추씨’라는 회사 측 답변을 듣고 A씨는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B사는 A씨가 발견한 이물질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명확한 확인은 어려웠지만 발톱이 아니라 식물체이고 고추씨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이물질이 단백질 성분이고 누가 봐도 발톱인데 고추씨라는 게 말이 되나. 이물질을 일부 떼어 따로 보관하고 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해야겠나”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회사 측에 검사를 마친 이물질을 다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B사의 답변에 의구심을 품은 A씨는 결국 제품을 환불받은 뒤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련 내용을 사진과 함께 신고했다. 식약처는 현재 B사의 김치 생산 공장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물질의 모양과 두께, 크기, 절단면이 발톱 같다. 식물 성분이라는 B사의 주장에 의심이 든다”면서 “발톱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정식으로 사과하면 보상은 필요 없는데 고추씨라고 주장하니 어이가 없다. 유명한 김치라 믿고 먹었는데 실망스럽다”고 분노했다.
B사는 이물질 논란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이물질이) 분석결과 종잇장처럼 얇고 쉽게 부러지며 고추씨와 매칭률이 87.97%에 달하고 스펙트럼도 유사하다. 정확한 농산물을 특정할 수 없지만 원료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을 추정한다”고 밝혔다.
B사는 A씨가 보내 왔던 이물질을 다시 A씨에 돌려보냈다. 그가 제3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다 해도 분석 결과에 당당하다는 것이다. B사는 “발톱처럼 보이지만 발톱이 아닌 것은 명확하다. 분석기에 넣으면 바로 식물로 나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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