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사회적 변화를 숨가쁘게 다그친다. 비대면, 메타, 딥러닝. 상상이 현실되는 세계를 앞당기고 있다. 시공초월의 많은 신무기(도구)들이 등장했다.

적(경쟁자)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언제 튀어나올지 예상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피아식별 역시 마찬가지. 이런 인지불능의 대혼돈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이후가 아니다. 지금 바로 여기, 현상이다.

카오스가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결국 초융합의 모양새로 정리되겠지만 그 전까지는 혼돈은 수많은 신구질서를 동시에 삼키려 할 것이다. 가설과 실험에 의한 검증도, 통계에 의한 역학적 추론도 별다른 소용이 없다. 힘을 합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시장참여자 간 역량공유가 우리 앞에 과제로 던져졌다. 혼자의 힘으론 혼돈은 물론 변화의 작은 파고도 헤쳐나가기 힘들다는 건 불문가지. 개별기업의 역량보다 선도기업, 혁신기업, 대기업의 축적된 역량을 공유하는 게 중요해졌다.

당장은 아쉽겠지만 영업비밀도 특허기술도 공개해놓고 진영을 넓히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수 년 전 테슬라의 특허공개나 코드공유 등이 그런 모습이다. 그 결과 전기차 진영은 커졌고 내연차를 위협하고 있다.

커진 진영은 방어에도 유리하다. 전선을 단순화함으로써 적의 출현을 예측할 수 있다. 핵심자원을 제외한 자원의 폭넓은 교환과 공유가 중요하다.

이같은 역량공유는 기업간 상생협력의 또다른 이름이다. 상생이 보다 구체화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결과 동반생존, 동반성장이란 대의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구나 경제환경도 글로벌 자유무역에서 소수의 동맹형 가치사슬(GVC)로 대체되는 모양새다. G2의 신냉전은 이를 구체적으로 빚어내고 있다. 이른바 동맹 간의 합종연횡. 여기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GVC의 교란 우려도 높다.

서울대 이근 교수는 이의 대처 방안으로 ‘역량증진형 국가(enabling state)’를 강조한다. 경제주체간 역량공유는 정부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자유방임의 세계화가 급속히 GVC로 방향을 잡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부의 개입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금전지원 외 역량제고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대·중소기업 간 역량공유가 많아질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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