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전직 美 군 수뇌부 인사 발언 이례적 강경대응

에이브럼스, 새 작계 요구했으나 韓 수용 안했다 폭로

국방부는 27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새 작전계획(작계) 수립을 요청했지만 한국 국방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밝힌 데 대해 “발언의 의도를 알 수 없다”며 반박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 자료사진. [헤럴드DB]
국방부는 27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새 작전계획(작계) 수립을 요청했지만 한국 국방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밝힌 데 대해 “발언의 의도를 알 수 없다”며 반박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새 작전계획(작계) 수립을 위한 전략계획지침(SPG) 갱신을 요청했지만 한국 국방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밝힌 데 대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있었고 안보협의회(SCM)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상의 성과를 거둔 시기에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그 의도를 알 수 없다”며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 국방부에서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부 대변인은 “한반도의 전략환경 변화를 한미가 공동으로 인식해 SCM에서 새로운 SPG에 합의했다”며 “한미가 승인한 SPG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작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군사령관과 주한미군사령관을 겸했던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지난 25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11월 한국에 도착했을 때 작계를 상세히 검토했고, 2019년 여름 SPG 갱신에 대한 공식 요청서를 제출했다”며 “그런데 SCM에서 한국 국방부는 새 SPG 필요성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새로운 작계 필요성에 대해 좀 더 검토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그에 대한 평가를 한국 국방부와 미 국방장관실에 제공했는데 여전히 2020년 4월 한국 국방부는 연합사령관으로서 제가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국방부가 새 SPG 필요성을 지지하지 않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미군 수뇌부에 있던 인사가 자신의 임기 동안 있었던 내밀한 일과 관련해 한국 측에 공개적으로 비판 섞인 ‘작심발언’을 쏟아낸 셈이다.

이와 함께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한미가 합의한 SPG를 토대로 한 새 작계에 중국 대응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의 통제와 지휘를 받는 인민해방군이 있다”며 “2010년 이후 한반도와 주변에서 중국이 존재감을 크게 늘린 것은 비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3년 동안 중국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사례가 300% 늘었다”면서 “북방한계선(NLL)을 따라 불법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의 증가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국방부는 이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 대변인은 “SPG와 관련해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중국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의외”라고 평가했다.

부 대변인은 중국의 KADIZ 진입과 관련해서도 “주변국 군용기가 KADIZ 진입시 국제법 준수하에 직통망 운용, 전술조치 등 원칙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 군당국인 전직이라고는 하지만 미군 수뇌부에 있던 인물의 발언에 대해 이처럼 강도 높게 대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