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아무런 음원발생이 없는데도 귀에서 특정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명'이라고 한다. 보통 '삐~'소리의 전파음, 모기소리, 비오는 소리까지 개인이 느끼는 소리 형태는 다양하다.그렇다고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이명음이 몇초 안에 사라지고 청력에도 큰 영향이 없다.그러나 이명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소리가 한번 들리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소리마저 불쾌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지속될 경우 삶의 질에 악영향을 주게 돼 스트레스, 우울, 집중력 방해, 식욕감퇴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한다. 이명은 조용한 환경에서 더욱 크게 들리기 때문에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는 정도라면 '병적 이명'으로 여겨져 치료의 대상이 된다. 이명으로 촉발된 스트레스와 불편이 컨디션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이명음이 너무 클 경우 청음까지 흐려져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적잖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명(귀울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수는 28만1천351명에 달한다.하지만 현재까지 이명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통상 이명을 동반할 수 있는 갑상선질환, 빈혈,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면서 이명도 함께 소실되길 기대한다. 간혹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등을 처방해 이명으로 인한 악순환을 억제하기도 한다.이명음보다 낮은 강도의 소리를 들려줘 이명 자체를 익숙하게 만드는 임상훈련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겨책이 되기는 어렵다.이러한 가운데 한방치료가 이명 극복에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심평원 질병행위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방의료기관을 찾은 이명환자는 지난 2011년 4만7천141명에서 지난해 4만8천500명으로 늘었다.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통계 결과를 보면 이명 환자의 한방치료 선호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한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명을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이에 대한 원인을 규명해 나름의 독창적인 해석과 치료법을 마련해 왔다"고 말했다.이어 "동의보감 외형편에도 이명을 집중적이고 다각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며 "그만큼 이명의 원인을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이명환자 개인에 따라 맞춤치료를 적용하고 건강 전반을 강화하는 한의학의 치료방식이 환자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는 것.한의학에서는 이명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신정(腎精)이 부족해지고 화(火)기운이 강해져 원기와 진액이 말라진 병리상태'를 꼽는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결국 신장의 기능을 약화시켰다는 뜻이다.한방치료는 한의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오장육부의 허실을 찾아 틀어진 균형을 맞추는 것을 토대로 이뤄진다. 침구치료로 장부의 기운이 경락을 통해 귀까지 순환 되도록 돕기도 한다.특별해 보이진 않지만 인체 전반의 생리기능, 내과적 상태, 순환작용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필요로 한다. 유종철 원장은 "한방 이명치료가 현대의학에 비해 무조건 우위에 놓여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인체의 면역문제해결과 치료에 대한 다양한 접근성을 갖고 있다는 점은 자신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한의학의 장점과 특성을 십분 활용한다면 이명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대난치성 질환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재진 director@heraldplu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