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프트·스텔란티스 합작사...EU 전폭지원
2030년 생산 능력 120GWh까지 확대
‘웰컴 투 프랑스’ 전략 구사
“여러분의 재능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프랑스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는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콘퍼런스를 열고,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 협력을 요청했다.
‘자동차 배터리 셀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콘퍼런스에는 국내 언론을 비롯해, 중소 배터리 부품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ACC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의 자회사 사프트와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지난해 세운 배터리 합작사다. 지난 9월 독일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 벤츠가 ACC의 지분을 인수하며 3대 주주로 합류하기도 했다.
ACC는 프랑스는 물론 유럽연합(EU)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유럽 공동의 경제이익을 다루는 ‘IPCEI’ 프로젝트에 지정, 사업 보조금으로 28억유로(약 4조원)를 지원받기도 했다. 그 덕분에 불과 1년 만에 26기가와트시(GWh)의 공급 계약을 따내는 성과도 냈다.
EU는 ACC를 앞세워 중국과 한국 등이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단 포부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갖춘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한국의 인적자원도 적극 유치하는 ‘웰컴 투 프랑스’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장 바티스트 페르노 AC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CC는 단순히 프랑스뿐만이 아니라 유럽차원에서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시작됐다”며 “배터리에서 발전하지 못한다면 이차산업 전체에서 패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ACC는 글로벌 인재들의 현지 정착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필요한 각종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페르노 COO는 2030년 유럽 설비 용량은 현재 50GWh 수준에서 2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 기업에도 막강한 성장 기회라고 설명했다.
페르노 ACC는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ACC는 미래 배터리를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2030년을 목표로 현재 시장에 있는 것보다 훨씬 고효율의 배터리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산 배터리보다 가격을 낮추고, 유럽 내에도 기가 팩토리를 설립해 대량의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말했다.
ACC는 이미 2억 유로 이상을 연구개발(R&D) 및 설비에 투자했다. ACC의 첫 프로토타입은 보르도 인근에 지난 9월 문을 연 신규 R&D 센터에서 제작 중이다. 시험 라인은 네르삭에 구축됐으며, 올 연말부터 가동된다.
내년 1월에는 북부 오드프랑스에 첫 번째 기가팩토리를 짓고, 2023년에는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 두 번째 기가팩토리를 짓는다. 이를 통해 ACC는 2030년 생산능력 120GWh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