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경기 양평 대평리에서 중부 지역에선 신라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 발견됐다. 6~7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들이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재)중부고고학연구소(소장 김권중)가 긴급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산23-1번지 일원에서 신라 시대 굴식돌방무덤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굴식돌방무덤이란 판 모양의 돌과 깬돌(할석)을 이용하여 널을 안치하는 방을 만들고, 널방 벽의 한쪽에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 봉토를 씌운 무덤이다.

이번에 조사된 1․2호분의 봉분은 내호석(內護石)과 외호석(外護石)을 갖춘 2중 구조이다. 호석이란 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돌을 이용해 만든 시설물이다. 돌방무덤은 방형의 평면 구조에 천장은 조임식(穹窿形, 사방의 벽을 좁혀 쌓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에는 시상대(屍床臺)를 갖추었고, 벽에는 회를 바른 흔적이 확인된다. 시상대란 무덤 내부의 바닥에 시체를 올려 놓기 위해 마련된 구조물이다. 무덤의 입구에서 널방에 이르는 통로인 널길(羨道)과 외부에서 무덤방으로 향하는 무덤길(墓道)을 설치하여 추가로 매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1호분은 봉분 지름이 18.3m, 돌방 내부 크기가 2.6×2.5×2.7m(남북×동서×높이)이며, 북쪽과 동쪽으로 시상대가 설치됐고,무덤 입구 왼쪽으로 널길을 붙인 좌편연도식(左偏羨道式) 구조이다. 2호분은 봉분 지름이 26.5m, 높이가 6.5m에 이르며, 무덤 가운데에 널길이 있는 중앙연도식(中央羨道式)으로 벽에 회칠이 남아 있다.

유물은 도굴로 인해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분의 축조 방법과 석실의 구조로 볼 때 6∼7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무덤의 주인공은 지방 호족이나 중앙 정부인 경주에서 파견된 고위급의 지방관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