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윤석열의 후보수락연설문 표절 주장

윤석열 공약?… “가져다 쓸 것이 없다”

“尹, 공정하지 않은 사람이 공정 말하는 사회”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자신이 3년간 공들여 만든 슬로건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의 선거 슬로건은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공화국’으로 인데, 이를 윤 후보가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라고 바꿔 무단으로 가져다 썼다는 주장이다.

김 전 부총리는 8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완벽한 표절이다. 제가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라는 말로 썼다. 제가 지난 3년 정도 책을 쓰면서 대한민국 모든 문제들에 대한 구조적인 그 근본적 문제, 그리고 해결하기 위한 한마디 키워드가 뭘까 가지고 3년 고민하다가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결과 발표일 읽은 후보 수락연설문에서 “내년 3월 ‘기득권의 나라’ 에서 ‘기회의 나라’로, ‘약탈의 대한민국’에서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우리 사회 문제를 승자독식구조 거기서 나오는 기득권 문제, 이걸 깨고 기회가 넘치는 나라, 기회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다. 우리 사회 모든 문제가 연결돼 있어서 쭉 했던 것을 했고 제가 출마 선언 때도 이것을 메인 슬로건으로 했는데 그걸 썼더라”며 “명백한 표절이다. 또 하나 우스운 것은 지금 깨야 할 기득권이 바로 거대정당과 윤석열 후보다. 그런데 기득권인 사람이 기득권 깨고 기회의 나라를 얘기하니까 그것도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윤 후보측이 ‘기회라는 단어는 이미 많이 사용되던 것’이라며 표절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어떤 카피라이트도 이제까지 안 쓴 말이 있었나. 전부 따온 것들이다. 그렇지만 정신과 슬로건 자체는 다르다. 그리고 슬로건을 표절할 수 있지만 철학까지 표절을 못할 것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좋다. 그렇게 제 철학에 찬성한다면 정말로 어떤 기득권을 깨야 하고 어떤 기회의 나라를 만들지 가지고 한 번 붙어보면 어떨까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제가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건 제1야당의 후보가 그런 철학과 내용도 없이 다른 대선후보가 쓴 슬로건 갖다 후보 수락연설에서 말미에 결론적으로 쓴다는 건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윤 후보측이 ‘우리는 우리의 공약을 얼마든지 가져다 쓰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갖다 쓸 게 있나요? 거기에. 갖다 쓸 게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김 전 부총리는 윤 후보를 향해 “공정하지 않은 사람이 공정을 얘기하고 정의롭지 않은 사람이 정의를 얘기하는 사회다. 지금 말만 갖다 쓰면 되는 걸까요. 좋은 말 쓰는 건 좋습니다. 그렇지만 철학과 그 내용가지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 앞에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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