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배당금 1007억원
10월 언론 인터뷰서 “7명에게 50억원씩”
2015년엔 변호인으로 박영수 전 특검 선임
李 측근 안민석 의원실에 처남이 근무하기도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되면서, 소위 ‘50억 클럽’으로 불리는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일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경가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남씨는 2015년에 이어 6년 만에 두 번째로 구속됐다. 남씨는 2015년 공공개발 저지 청탁과 8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지만,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남씨의 판결문에는 남씨가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초기 멤버로 기록돼 있다. 당시 법원이 남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도 남씨가 2009년부터 대장동에 상주하며 일을 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남씨의 1심 재판부는 “남 변호사는 대장동 현장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계약서 검토나 주민 법률상담, 소송 사건 수행 등 일정한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장동 현장에 상주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로비는 어떠한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인지 쉽사리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남씨는 이른바 ‘50억 클럽’을 비롯한 대장동 개발 관련 로비 의혹 실체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파악된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는 ‘50억 클럽’과 관련한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고, 이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구속하는 주요 단서가 됐다. 해당 녹취록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350억원대 로비 의혹과 관련, ‘7명에게 50억원씩 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또한 남씨는 8721만원을 투자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2015년 수사를 받을 당시엔 딸이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박영수 전 특검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당시 남씨를 수사했던 수원지검장인 강찬우 변호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변호를 맡았고, 화천대유와 자문계약을 체결해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최근엔 남씨의 처남이 이 후보의 측근인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비서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검찰은 향후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의 성격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김씨에 대한 첫 번째 구속 영장 청구 당시, 곽씨에게 준 50억원을 뇌물로 규정하고 영장 청구서에 뇌물공여 혐의를 적었지만, 이번 영장 청구서에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고위직 출신 전관 법조인들에 대한 로비 의혹 수사 역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poo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