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인간’/알베르 카뮈 글ㆍ호세 무뇨스 그림, 김화영 옮김/미메시스=알베르 카뮈는 1957년 노벨 문학상을 받고 난 후 3년 뒤엔 1960년에 파리 근교 빌블르뱅에서 자동차 사고로 타계했다. 당시 사고 현장 주변에는 여기저기 카뮈와 동승자들의 물건이 흩어져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검은색의 작은 가방이었다. 그 가방 안에는 카뮈의 육필 원고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카뮈의 유고 ‘최초의 인간’이었다. 이 작품은 카뮈 사후 34년이 된 1994년이 돼서야 첫 출간됐고, 파리 서점가에 깔리자마자 일주일만에 5만부 이상 팔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초의 인간’ 일러스트판은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기획한 특별판이다. 카뮈의 소설에 일러스트를 더한 작가는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 그랑프리 수상경력의 호세 무뇨스다. 호세 무뇨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영화 ‘씬 시티’의 프랭크 밀러 감독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작가로 항상 꼽는 인물이기도 하다. 날카로운 선, 묵직한 명암, 과장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작품 세계를 보여왔다. ‘최초의 인간’ 일러스트를 위해 알제리를 방문하고 자신의 작품 특징을 살려 그림을 그렸다.

▶왜 당신은 동물이 아닌 인간과 연애를 하는가/김성한 지음/연암서가=1989년 엘레인 하트필드와 러셀 클라크가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들은 남성과 여성을 각각 이성에게 접근시켜 ①나랑 데이트할래요? ②우리 집에 같이 갈래요? ③나랑 잠자리를 함께 할래요? 라고 묻게 하고 어떤 대답이 나오는지를 확인했다. 여학생은 ①~③의 질문에 대해 각각 56%, 6%, 0%의 승락 비율을 보였다. 반면 남학생은 각각의 질문에 대해 50%, 69%, 75%가 승락 의사를 표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위의 실험은 신간 ‘왜 당신은 동물이 아닌 인간과 연애를 하는가’에 인용된 사례다. 이 책은 ‘진화 심리학으로 보는 연애이야기’라는 부제대로 성과 관련한 심리와 인식, 행동에 있어서의 남녀 차를 진화 심리학으로 풀어냈다. ▶자메이카의 열풍/리처드 휴스 지음, 김석희 옮김/문학과지성=1998년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미 소설 100선’ 중 하나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리처드 휴스의 작품이다. 영국 식민지 시대, 카리브 해 일대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거친 해적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 철부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천진난만함의 본질과 한계를 파고든 소설이다. 1929년 발표돼 당시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후일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같은 작품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꼽힌다. 지나치게 본능에 충실한 아이들과 위선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신랄하게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