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서울시는 국내 최초 한옥 형태의 동사무소인 ‘혜화동 주민센터’, 1960년대 서울의 도시화를 드러내는 시 ‘성북동 비둘기’, 1950년대 고딕 석조교회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남대문교회’가 11월의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혜화동 주민센터(구 한소제 가옥)’는 주민센터로 운영되기 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 의사인 한소제가 거주하던 가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1940년대에 지어졌다. 한소제는 의료활동 뿐만아니라 1946년 한국걸스카우트의 전신인 대한소녀단을 창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성북동 비둘기’는 1968년 11월 ‘월간문학’에 발표된 시인 김광섭의 대표작으로, ‘성북동’이라는 지역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시라는 측면에서 2016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시는 1960년대 성북동 일대의 택지 개발 사업으로 인해 쫓겨나게 된 성북동 비둘기의 모습을 그리며, 현대문명과 산업화로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암시한다.
1955년 기공해 1969년 11월 완공한 남대문교회는 고딕풍의 석조교회 양식을 잘 보여주며 건축사적인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인정돼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디테일한 외관, 이와 대비되는 단순한 내부 평면이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있다.
남대문교회는 한국인 1세대 근대 건축가인 박동진이 설계했다. 건축가 박동진은 해방 이후 목조와 목적조의 건축물이 주를 이루던 시기에 남대문교회, 영락교회와 같은 석조건축물의 기조를 세운 건축가로 평가받는다.
백운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11월의 미래유산으로는 서울의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들이 선정됐다”며, “걷기 좋은 가을을 맞아 서울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포함한 미래유산들을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