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가 수년간 줄다리기하던 방영권을 드디어 확보하면서 내년부터 투어 중계 상황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회 결과가 이미 투어 홈페이지에 떠 있는데도 일부 대회는 방송사 사정으로 몇 시간 지나 방송을 해오던 일본 투어의 구시대적인 관행이 내년부터 상당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투어 경기 방영권이 주최자나 중계 방송사가 아닌 협회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방영권 확보를 지상과제로 삼아온 고바야시 히로미 JLPGA회장으로서는 업적을 남긴 것이다. JLPGA는 지난 2017년부터 방영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듬해인 2018년말에 방영권을 투어가 가진다는 내용의 2019년의 투어 일정을 발표하자 지역 방송사가 주최하는 3개의 대회가 취소를 선언하는 극한 대립을 하자 투어가 양보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종적으로 모든 스폰서들이 투어로의 방영권 이양에 동의한 것이다. JLPGA는 지난 8월까지 방영권을 투어가 갖는다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했다. 9월말까지 17개의 대회 주최사가 ‘현상 유지’를 요청했으나 투어는 이번에는 단호했다. 10월 25일까지 조건 없이 협약서를 내지 않으면 개최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개최를 위한 우선 협상권은 실효된다고 강공으로 맞섰다. 11월부터는 빈 스케줄에 새로운 스폰서를 찾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불평을 늘어놓던 17개 주최사와 방송국들 모두 JLPGA의 주장을 수용하기로 했다. 지난 4년에 걸친 방영권 분쟁은 이처럼 JLPGA의 완전 승리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선수도 팬도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일본의 골프 투어는 오랫동안 굳어진 관행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즉,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경기를 ‘파는’ 것으로 팬층을 넓혀왔다. 여기서 판매의 주체가 된 것은 투어 협회가 아닌 광고 대리점과 운영 회사. 방송사들이었다. 지역 방송국들이 스폰서 기업을 주최자로 하고 이를 모아 투어를 만들었다. 그 결과 TV 편성이 우선시 돼 일요일 경기일수록 녹화방송이 많았다. 대회 결과를 좀처럼 알 수 없는 시대라면 문제없지만 요즘은 라이브 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은 설 자리가 없다. 수년간 일본 여자 투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JLPGA는 점차 발언권을 높여왔다. 투어가 시합을 주최하고 방영권을 갖는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후원사는 여기에 돈을 내고 방송사는 방영권료를 낸다. 프로 스포츠로서 당연한 모습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JLPGA는 내년에는 방영권만 투어에 귀속되고 방영권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전 경기는 올해와 다르지 않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영권료가 실제 발생하는 23년이 되면 또 다른 진통이 예상된다. 방영권료가 발생하면 대회 주최자 측에는 상금, 운영비 외에 그 부담이 늘어난다. 그래서 방영권료가 발생하면 그만큼 상금을 내린다는 얘기도 벌써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JLPGA가 힘을 쏟는 인터넷 방영권에 대해서는 투어에 속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주최자는 없다. 다만 스탠리레이디스 이후 유료 골프TV로 방영한다는 것도 일부 대회만 적용된다. 골프챈의 측면에서는 누가 방영권을 갖건 실시간 라이브로 볼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또한 유로인지 무료인지가 관심사다. 이 역시 2023년 방영권료가 발생할 때의 문제다. 유료로 했을 때 팬들이 얼마나 호응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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