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5만명…매년 2.7%씩 증가 전국민 50%정도가 환자인 국민질환 기온 떨어지면 항문 모세혈관 수축 혈액순환 원활치 못해 증상 악화 항문이 묵직하고 가려우면 치핵 의심 가족력 있을 경우 걸릴 확률 높아
주부 윤 모씨(32)씨는 임신 전에는 별 이상이 없었는데, 임신 3개월째부터 변비에 치질까지 생겨 화장실 가기가 두렵다. 임신 중이라 아파도 약을 먹을 수 없고, 수술을 받기도 꺼리진다. 마취나 수술이 태아에 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출산 후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듣고 참고 있다. 하지만 출산 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도 부끄럼 때문에 쉽게 병원을 가기가 두렵다.
▶쌀쌀해지면 찾아오는 국민질환 ‘치질’=우리가 치질이라고 부르는 ‘치핵’은 남녀 모두가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치핵, 치열, 치루 등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여 2007년 74만 명에서 2012년 85만 명으로 매년 약 2.7%씩 느는 추세다.
하지만 치질은 대부분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심지어는 의사 앞에서도 말하기 쑥스러워 한다. 그래서인지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약 50% 정도가 치질로 인한 통증과 출혈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치질환자의 고통은 더 심해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추위에 노출된 항문의 피부와 근육의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전이 만들어지고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항문에 중압감 있고, 가려우면 치핵 의심해봐야 =치질이란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일반 용어다. 치질은 항문이 감염되어 고름이 터져 나오는 항문주위농양과 치루, 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 항문의 혈관이 부풀어 생기는 치핵을 통틀어 부른다. 윤상남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외과 교수는 “치핵은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이 악화된다”며 “항문에 중압감이 있고 가려움증이 느껴진다면 치핵을 의심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핵은 항문관 벽을 이루고 있는 항문쿠션조직에서 발생한다. 미세한 혈관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는 항문쿠션조직은 항문이 잘 닫히도록 하는 수도꼭지의 고무패킹과 같은 역할을 한다. 즉 배변 시 대변의 덩어리에 의하여 밖으로 밀려나오고 배변이 끝나면 다시 항문관 안으로 다시 들어가 더 이상의 대변이나 액체가 직장 밖으로 밀려 나오는 것을 방지한다. 그런데 항문쿠션조직이 항문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 노출된 상태를 치핵이라고 부른다.
▶ 혈변이 대표적인 증상, 배변시간 10분이상 넘기지 말아야=치핵은 항문쿠션조직의 노화에 의해 발생되므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악화된다. 하지만 체질, 유전적 소질 등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가족 중에 치핵으로 고생한 사람이 있다면 나머지 가족들도 치핵의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에게 치핵이 있다면 자녀들도 치핵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데, 이런 경우에는 특히 젊고 활동적으로 일할 연령에서 주로 발생해 사회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치핵을 유발하는 요인은 많다. 변비가 있으면 과다하게 힘을 주게 되고 굵고 딱딱한 변이 항문관을 지나가면서 항문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항문질환이 생기게 된다. 설사를 하게 되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소화액이 항문부위를 자극해서 항문에 염증을 일으키고 상태를 악화시킨다.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잡지 등을 읽으면서 장시간 대변을 보게 되면 항문쿠션조직이 확장되어 탈출이 심해지므로 배변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직업, 특히 앉아 있는 자세, 지나친 음주, 임신, 출산 등이 원인 및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간경화, 복강 내 종양 등도 치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1. 변비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항문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한다.
3. 묽은 변이나 설사는 가급적 치료를 서두른다.
4. 배변을 참지 말고 배변시간을 길게 하지 않는다.
5. 작업 자세를 교정하고 장거리 구보시에는 휴식시간을 갖는다.
6. 좌욕과 목욕을 습관화 한다.
김태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