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중국 원만한 관계에 위구르족 우려 커져

1990년대 이후로 대거 송환된 전례 있어

중국의 서쪽 끝 신장(新彊) 웨이우얼 자치구 카슈가르(喀什)의 한 위구르족 시민. 카슈가르는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서쪽 끝 신장(新彊) 웨이우얼 자치구 카슈가르(喀什)의 한 위구르족 시민. 카슈가르는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집권 이후로 중국에 송환 당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00명에서 3000명에 달하는 아프간의 위구르인은 아프간 내 위구르족 탄압이 이뤄질 것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 탈레반이 중국의 요청에 협조해 단속할 경우 이들이 중국의 신장(新彊) 위구르 자치구로 송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탈레반과 중국 측의 만남을 두고 이들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탈레반이 “중국과 따뜻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가운데 위구르족은 탈레반이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얻는 대가로 자신들을 중국으로 추방할 것을 두려워한다고 NYT는 전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1990년대부터 수년간 아프간에 숨어 있는 위구르족 반군을 단속하고 추방할 것을 요구해 왔다. 중국 당국은 위구르족이 중국의 테러 공격에 책임이 있는 조직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에 속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997년 이후 아프간의 위구르인 395명이 중국으로 송환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 조직을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삭제해 중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 7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과도정부 부총리가 회담을 가진 모습. [로이터]
지난 7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과도정부 부총리가 회담을 가진 모습. [로이터]

그러나 현재 아프간 내 위구르인이 즉각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미국의 위구르 인권 프로젝트는 미 국무부에 아프간 내 위구르인의 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단체는 “탈레반이 위구르인을 중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중국과 비밀 협정을 맺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드류 스몰 독일 마셜 기금의 선임 연구원은 “아직 탈레반이 위구르족을 추방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위구르족이 느끼는 두려움은 당연한 것”이라고 NYT에 전했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