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법무때 ‘윤석열 라인’ 대거 좌천
孫 원주지청장 수사정보정책관에
박범계 “윤석열 측근 중의 측근”
與 “차장검사가 부장자리” 의구심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이 핵심 당사자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에 대한 인사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여권에선 손 검사를 ‘윤석열 측근’이라고 몰아세우지만, 정작 손 검사가 대검에 발령을 받은 건 이른바 ‘윤석열 라인’이 일제히 좌천된 인사에서였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범죄첩보 등 수사 관련 정보를 수집·관리·분석하는 수사정보정책관에는 지난해 초까지 김유철 검사(현 부산고검 검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취임 직후 대대적 인사를 단행했고, 윤 전 총장을 보좌하던 대검 부장(검사장급)들을 비롯한 중간 간부들이 전국 검찰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법조계에서 ‘윤석열 라인 대거 좌천’이라고 평가했던 인사다.
이 당시 윤 전 총장은 추 전 장관에게 김 검사의 유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19년 8월 수사정보정책관으로 발령받은 김 검사는 6개월 만에 짐을 쌌다. 이때 인사에서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옮긴 게 춘천지검 원주지청장으로 근무하던 손 검사다. 손 검사 역시 6개월 만에 자리를 옮겼다.
대검 정책과장 출신의 손 검사는 기획업무에 실력을 인정받은 검사로 꼽힌다. 흔히 윤석열 라인이라고 부르는 특수통 검사로는 분류되지는 않는다. 수사정보정책관을 맡기 전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 중이던 2017년 8월 형사7부장으로 발령받고 1년간 중앙지검에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는 정도다.
박범계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손 검사가 윤 전 총장의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장 가까웠던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의 말대로라면 지난해 초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의 측근들을 대거 좌천시키고서, 새롭게 앉힌 인물도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셈이다.
여권에선 손 검사가 지난해 8월 인사에서 유임된 것을 문제삼는다. 인사 단행 당사자인 추 전 장관은 14일 민주당 경선 TV 토론회에서 “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있었다”며 당과 청와대에서 엄호한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이 말대로라면 이미 4월에 고발 사주 의혹을 일으킨 검사를 정작 청와대와 여당에서 비호했다는 얘기가 된다.
채널A 사건 수사지휘 등으로 ‘추-윤 갈등’이 심화됐던 당시 인사 직전 수사정보정책관은 검찰 직제개편으로 차장검사급에서 부장검사급이 됐다. 여권에선 자리 직급이 내려가는데도 이례적으로 유임된 배경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한다. 손 검사는 개인 사정으로 본인이 대검 근무를 희망해 유임된 것으로 전해진다.
안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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