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유령이 있다고 소문난 영국의 한 술집에서 의자가 스스로 움직이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영국 매체 더 선 등에 따르면, 영국 남서부 웨일스 카운티도시 카디프에 있는 술집 '랜즈다운 펍'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테이블 의자가 스스로 움직이는 장면이 CC(폐쇄회로)TV에 찍혔다.
혼자 테이블에 앉아 휴대전화를 사용 중이던 종업원 헤일리 버드(33)는 맞은편 의자가 스르르 테이블 쪽으로 당겨지는 것을 감지했다.
버드는 의자의 움직임이 느껴지자 휴대전화를 멈추고 테이블 아래를 살폈다. 이어 테이블 위 가방에 움직이는 게 있는 지 확인하려는 듯 들여다보기도 했다.
버드는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데 의자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며 "인근 손님들에게 무언가 보았냐고 묻자 무슨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방 안에서 무언가 움직인 건 아닌지, 바람 소리였는지 스스로에 되물었지만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아 CCTV를 살펴봤다"며 "영상에서 의자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8년 간 이 술집에서 일한 버드는 이번 일에 대해 "일을 그만둘 만큼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충격적이었다"며 "많이 무섭지는 않아 지금도 휴식 때는 그 테이블에 앉는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랜즈다운 펍에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단골 손님들 사이에서는 '레이디 랜즈다운'으로 불리는 여자 유령이 나타난다는 얘기가 이어지고 있다. 또 술집 위의 아파트 주민들에게도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드는 "이 펍에서 일하면서 의자나 칠판이 흔들리는 섬뜩한 경험을 한 적 있지만 이번 만큼 영상으로 노골적으로 확인한 건 처음"이라며 "가게를 닫은 후 손님이 아무도 없을 때 지하실에 물건을 가지러 가면 위층에서 가구를 옮기는 소리가 들린 적도 있다. 그러나 막상 올라가 보면 모든 것이 제자리였다. 레이디 랜즈다운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것 같다"고 유령을 감지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이 외에도 다른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과 부딪힌 것 같아 돌아보면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허드는 다만 "다른 동료들이 자기가 근무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집으로 돌아가버릴 것이라고 말한다"며 "레이디 랜즈다운이 이를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일손이 부족한 건 싫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