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미래를 결정지을 매각 본입찰이 다가왔다. 애초 우려와 달리 인수 의지를 밝힌 기업이 11개나 되면서 최종 인수 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를 위해 보다 중요한 기준은 쌍용차가 전기차·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한 미래차 시대에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오는 15일 쌍용차 매각을 위한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다. 이후 인수 금액과 사업 계획 등을 평가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인수 후보자들로부터 자금 마련을 실제로 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법인의 ‘잔고증명서’나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확약서’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딜 클로징이 가능한 인수자인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 의지를 밝힌 기업 중 유력한 후보는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정도다. 재계 38위인 SM그룹은 1조원대의 쌍용차 인수자금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탄탄한 재무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역시 사모펀드인 KCGI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를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이면서 인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기업의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서 인수 희망 기업의 재무적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재무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우협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은 단기적인 결정에 불과하다. 당장 인수과정에서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가 경쟁자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미래차 시대에 지속 가능한 사업 계획을 가지고 쌍용차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냐가 중요하다.

현재 쌍용차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e-motion)을 시장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티저 이미지나 예상 제원을 접한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그도 그럴 것이 61.5㎾h급 배터리팩을 장착한 코란도 이모션의 예상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7㎞(상온 기준)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의 ‘E-GMP’나 폴크스바겐 그룹의 ‘MEB’ 등과 같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경량화 정도나 에너지 효율이 낮고 공력성능도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차 특유의 넓은 휠베이스를 이용해 거주성을 개선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당장 2025년이면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운용하는 총 비용이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30~2040년이면 한국을 포함한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판매가 중단된다. 현재 내연기관 그것도 오염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디젤 엔진 의존도가 높은 쌍용차는 당장 전기차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또다시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연구 역량을 갖췄거나 다른 업체와의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진 인수자가 선정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why37@heraldcorp.com